유전개발 입찰 참여 호소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유가 급락’의 직격탄을 맞고 몸을 낮췄다.
베네수엘라 고위 관리들은 최근 셰브론, 로열더치셸, 토탈 등 서방 에너지 대기업들에게 오는 6월까지 마무리될 자국의 대규모 유전 개발 입찰에 참여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15일 에너지 회사 중역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2007년 석유산업 국유화를 실시하며 엑손모빌 등 미국 기업들을 축출했다. 그러나 원유 수출이 2008년 베네수엘라 전체 수출의 93%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유가 급락은 차베스에게 ‘실용주의’의 깃발을 들게 했다.
지난해 7월 배럴당 147달러까지 올랐던 국제유가가 40달러선으로 떨어지면서, 차베스 국정운영의 중요한 기반이었던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PDVSA)가 휘청이고 있다. 최근 차베스는 이란, 중국, 벨라루스 등의 국영석유회사와 합작해 위기를 돌파하려 했으나, 원유 생산 감소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오리노코 유전지대 개발 입찰에 서구 기업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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