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달 실업률이 9.4%로 198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미국 노동부 발표를 인용해 5일 보도했다. 이 수치는 애초 전문기관들이 예측했던 9.2%보다 높은 수준이다. 경제전문가들은 미국의 실업률이 올해 연말께 10%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구직을 단념한 사람과 시간제 비정규직을 포함한 실업률은 16.4%로, 199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사라진 일자리는 34만5천개로,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적었다. 이런 감소 규모는 지난 3월 69만9천개에 견줘 절반 수준으로 격감한 것이다. 일자리 감소 추세도 4개월째 둔화했다. 미국 노동부는 “예상보다 훨씬 적은 일자리 감소는 경기침체가 전국적으로 완화하고 있는 증거”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자리 감소 완화 추세에도 불구하고 미국 기업들은 경제 여건이 개선되고 경기회복이 지속될 것이란 확신을 갖기 전까지는 신규 고용을 꺼릴 것이라고 <에이피>는 내다봤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의 실업률이 정상 수준인 5%대를 회복하는 것은 2013년이 돼서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