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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국 의원도 ‘외유성 출장’ 논란

등록 2009-08-09 20:07

미국 의원도 ‘외유성 출장’ 논란
미국 의원도 ‘외유성 출장’ 논란
기후변화 학습 위해 보트 타고 스쿠버다이빙?
남극 출장길에 뉴질랜드·하와이 등 관광
작년 국외출장비 10년전보다 10배 많아
미국 의원들도 외유성 출장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007년 12월29일 민주당의 브라이언 베어드 하원의원 등 10명의 의원들이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주 앤드루 공군 비행장에서 미 공군의 C-40 비행기를 타고 지구온난화 탐사를 위해 남극기지를 방문하는 11일 일정의 출장을 떠났다. 그런데 10명의 의원 중 6명(민주당 4명, 공화당 2명)이 부인을 동반했다.

1년 전 의원들의 여행일정은 <월스트리트 저널>이 8일 1면과 4면에 걸쳐 여정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지도를 곁들여 상세히 보도하면서 낱낱이 알려졌다. 의원들은 남극으로 가는 길에 뉴질랜드의 크라이스트처치에 도착해 신년 불꽃놀이를 지켜봤다. 의원들은 남극으로 떠났고, 배우자들은 뉴질랜드에 남아 관광을 계속했다. 남극을 다녀온 뒤, 의원단 일행은 오스트레일리아로 가서 ‘기후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산호초 섬에서 보트 여행을 하고, 스쿠버다이빙이나 스노클링을 했다. 열대림을 관통하는 관광 케이블카도 탔고, 돌아오는 길에는 하와이에 들러 와이키키의 호텔에서 마지막 밤을 보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의원이 아닌 배우자들은 자신들의 여행경비를 지불해야 마땅하지만, 이들은 배우자의 경비를 별도로 내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의원들은 또 여비 항목으로 하루 350달러씩을 받았다.

의원들은 이 출장에 쓴 납세자의 돈이 10만3천달러라고 보고했으나, 여기에는 항공비용이 포함되지 않았음을 <월스트리트 저널>은 지적했다. 의원들은 공군 비행기를 이용했고, 이를 국방부의 항공 운항비로 추산하면 의원들의 총경비는 50만달러를 넘는다고 전했다.

의원들은 “여행이 지구온난화에 대해 배웠을 뿐 아니라, 연방예산을 어떻게 써야하는지를 알게 된 좋은 기회였다”고 입을 모았다. 공화당의 프랭크 루커스 의원은 부인을 동반한 것에 대해 “의회 일정이 너무 바빠 주말에도 가족과 떨어져 있을 때가 많아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부인을 동반한 나머지 의원들은 답변을 거부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최근 의원들의 출장이 급증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의원들과 보좌진 등의 지난해 해외출장 경비는 1300만달러인데, 이는 1995년과 비교하면 10배 수준이다.

베어드 의원은 남극 출장 외에도 지난해 ‘기후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갈라파고스 섬을 다녀왔고, 테드 스티븐스(공화당) 등 상원의원 5명은 2007년 6월 ‘항공발전을 배우기 위해’ 파리 에어쇼를 관람하느라 12만1000달러를 썼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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