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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의보 ‘개혁의 고통’…오바마 지지 47%로 뚝

등록 2009-08-14 19:28수정 2009-08-14 19:29

<b>비싼 의료비 감당 못해서…“무료진료 받자” 줄지어 기다리는 미국 시민들</b> 13일 미국 캘리포니아 잉글우드에 있는 실내경기장 앞에서 주민들이 무료진료를 받기 위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이 실내경기장엔 45개의 검사실과 100개의 치과 치료대, 25개의 시력 측정대가 설치됐다.  잉글우드/ AP 연합
비싼 의료비 감당 못해서…“무료진료 받자” 줄지어 기다리는 미국 시민들 13일 미국 캘리포니아 잉글우드에 있는 실내경기장 앞에서 주민들이 무료진료를 받기 위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이 실내경기장엔 45개의 검사실과 100개의 치과 치료대, 25개의 시력 측정대가 설치됐다. 잉글우드/ AP 연합
높은 실업률도 영향…실망세력 늘어나
내년 중간선거 참패 땐 조기 레임덕도
취임 초 70~80%를 오르내리는 역대 최고 수준의 지지율을 기록했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연일 추락하고 있다.

매일 대통령 지지율을 조사하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라스무센’이 13일 발표한 오바마의 지지율은 47%로 취임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비지지층은 52%로 지지층보다 더 많았다. 또 ‘적극 지지층’은 29%에 그쳤는데, 한 달 전 조사에 견줘 8%포인트나 하락했다. ‘적극 비지지층’은 37%로 점점 치솟고 있다. 취임 초에는 ‘적극 지지층’은 50%에 육박했고, ‘적극 비지지층’은 10%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었는데, 불과 7개월만에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수준이다. 어느 대통령이나 취임 초의 거품이 빠지면 지지율은 서서히 하락하지만, 오바마의 경우는 그 속도가 너무 빠르다.

표면적으로 가장 큰 이유는 ‘의료보험 개혁’이다. ‘변화’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반대세력의 조직적 여론전, 그리고 오바마에 대한 ‘신뢰’에 조금씩 금이 가면서, 의료보험 개혁에 대한 반대여론이 커졌다. 이는 오바마의 지지율 하락으로 연결됐다. 최근에는 의료보험 개혁이 미국 사회를 양분하면서 국론분열 책임을 오바마에게 지우는 듯한 분위기도 더해진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지지율 추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지지율 추이
지난달 헨리 루이스 게이츠 하버드대 교수 체포 사건과 관련해 오바마가 공개석상에서 ‘말실수’를 하면서 선거 때 오바마를 지지했던 백인들의 표를 꽤 잃은 것도 또다른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지지율 하락의 밑바탕은 ‘경제’라고 볼 수 있다. ‘경기가 바닥을 쳤다’고 하지만, 실업률이 10%에 근접해 가계는 여전히 위기 국면이다. 최근 오바마의 지지율 하락에는 큰 기대를 품었던 오바마가 취임한 지 7개월이 지났지만, ‘달라진 게 없다’고 느끼는 ‘실망 세력’이 점점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워싱턴의 지역신문인 <이그재미너>는 오바마를, ‘오 버머(bummer:실패작, 기대에 어긋나는 것)로 비유할 정도다. 인터넷에서는 ‘담대한 사기’, “오바마-나를 조용히 죽인다” 등 오바마를 비난하는 문구를 담은 티셔츠, 스티커 등 ‘반 오바마 기념품’ 판매량이 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당장 가을에 실시되는 버지니아,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도 민주당의 패배가 예상된다. 라스무센 조사에서 두 지역의 민주당 후보는 공화당 후보에 비해 각각 9%포인트, 15%포인트 뒤졌다. 이 추세가 이어지면, 민주당으로선 내년 중간선거 참패, 이어 오바마의 ‘조기 레임덕’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백악관도 이를 잘 안다. 마찰에도 불구하고 의원들을 지역구에 내려보내 의료보험 개혁 홍보전을 펴는 이유다. 오바마도 이번 주에만 3곳의 타운홀 미팅에 참석하는 등 전국을 누비며 사활을 건 전면전을 벌이고 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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