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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병석누운 케네디 ‘남다른 오바마 사랑’

등록 2009-08-21 19:00수정 2009-08-21 19:42

상원의석 공백없도록 법개정 요구
‘의보개혁에 힘 보태려는 뜻’ 해석
뇌종양으로 투병중인 에드워드 케네디 미국 상원의원(민주당)의 정치적 신념과 오바마 사랑이 화제다.

케네디 의원은 자신이 의원직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라도 주 상원의원의 공백이 없도록 매사추세츠주의 의원직 승계법을 개정해달라는 편지를 디발 패트릭 주지사와 주 상·하 양원의장에게 보냈다고 <보스턴 글로브>가 20일 보도했다.

미국 언론들은 케네디 의원의 이같은 요청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힘겹게 추진하고 있는 건강보험법 개혁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보고 있다. 케네디 의원은 편지에서 “나는 주민들이 연방 상원의원을 뽑도록 한 현행법을 강력히 지지하지만, 매사추세츠 주민의 이익과 연방 상원의 투표를 위해 2명의 상원의석을 공백 없이 유지하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현행 매사추세츠주법은 연방 의원직에 공석이 생길 경우 5개월 안에 특별선거를 치러 후임자를 선출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그 기간 동안 주를 대표할 임시 의원직에 대한 규정은 없다. 이에 따라, 이번 편지는 의료보험법 개혁의 강력한 지지자인 케네디 의원이 오바마 정부의 핵심 공약인 의료보험법 개정에 대한 상원투표에서 소중한 한 표가 날아가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한 심모원려가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미국 대다수 주에서는 주 상원의원 유고시 주지사가 후임을 지명하도록 돼있으며, 이 경우 전임과 같은 당 소속을 지명하는 것이 관례다. 상원에서 당 점유율이 바뀌는 것은 정치적으로 대단히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이번 편지는 케네디 의원의 병세가 심각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편지에는 “나는 거의 47년간 매사추세츠 주민을 대표하는 특권을 가져왔으며, 연방 상원의원으로 봉직한 것은 내 삶에 대단한 영광이었고 지금도 그렇다”고 쓰인 대목도 있다. 읽기에 따라선 고별사 같은 느낌도 준다. 케네디 의원은 최근 소토마이어 대법관 표결과 누나인 유니스 슈라이버의 장례식에도 불참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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