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 케네디 미 상원의원
케네디가문 1세대 모두 숨져
미국 민주당의 정신적 지주였던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민주당·매사추세츠·사진)이 25일 밤(현지시각) 타계했다. 향년 77.
<에이비시>(ABC) 방송 등 미국 언론들은 존 에프 케네디 대통령과 로버트 케네디 상원의원이 암살된 이후 케네디가를 이끌어왔던 에드워드 케네디 의원이 뇌종양으로 투병 중 숨졌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로써 20세기 후반 미국과 세계 정치를 풍미했던 케네디 가문의 1세대가 모두 숨져 역사로 남게 됐다.
케네디가는 26일 짤막한 성명을 내어 “우리가 깊이 사랑했던 남편이자 아버지, 할아버지, 형제이기도 했던 케네디 의원이 매사추세츠주 하이애니스포트에 위치한 자택에서 25일 저녁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케네디 의원은 지난해 8월 악성 뇌종양 진단 뒤에 뇌 수술을 받고 일시적으로 호전됐으나, 워낙 고령인데다 지난해 12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휠체어를 탄 채 버락 오바마 후보의 지원 유세에 나서는 등 쉴 틈 없는 격무 탓에 건강이 악화됐다. 지난 1월에는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오찬 도중에 쓰러지기도 했다. 케네디 의원은 오바마 정부 출범 이후에는 의료보험 개혁에 자신의 마지막 정치적 신념을 불살라왔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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