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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이유는 달라도 "오바마에 실망" 또 늘어

등록 2009-09-01 21:14수정 2009-09-02 10:15

오바마 대통령 지지율 추이
오바마 대통령 지지율 추이
이라크 철군·관타나모수용소 지연
진보 언론인 “부시와 차이가 없다”
의보개혁 반발도 커…지지율 최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안팎의 공세에 직면하며 지지율이 또다시 최저치를 경신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라스무센이 31일 발표한 대통령 지지율 일간추이를 보면, 오바마 대통령의 유권자 대상 지지율은 46%로 나타났다. 이는 취임 이후 최저치였던 지난 13일의 47%에서 1%포인트 더 떨어진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 지지율은 갤럽 조사에서도 취임 당시 69%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 28일 처음으로 50% 아래로 가라앉았다. 갤럽 조사에서 집권 첫 해 11월 이전에 지지율이 50% 밑으로 떨어진 대통령은 해리 트루먼 대통령 이래 제럴드 포드, 빌 클린턴 대통령 밖에 없었다. 오바마의 지지율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건 의료보험 개혁 논쟁이다. 반대파의 강렬한 저항 외에도 변화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을 갖는 대중들에게 오바마는 강한 신뢰를 던져주는 데 실패했다.

건강보험 개혁안 논란과 이로 인한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 하락은 내년에 실시되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의석의 상당수를 잃는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고 31일 정치전문지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민주당의 정치분석가인 네이트 실버는 자신의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내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에서 20~50석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435명이 정원인 연방 하원은 민주당이 256석, 공화당이 178석이며, 1석이 공석이다.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하려면 지금보다 40석을 더 얻어야 한다. 오바마 당선 당시와는 달리, 민주당 자원봉사자들의 열기도 식었고, 지난 대선 당시 유례없이 높았던 젊은 유권자와 흑인의 투표 참여율도 현저히 떨어지는 등 ‘오바마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고 있다.

정치전문가들이 공화당이 과반수를 얻기는 여전히 쉽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건강보험 개혁안의 처리 양상에 따라 선거판세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진보적 언론인들 사이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돼 오바마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지난 대선 당시 오바마 지지 여론을 주도했던 자유주의적 성향의 저널리스트들이 최근 들어선 오바마가 과연 적합한 인물인지에 대한 의문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31일 보도했다.

이라크 주둔 미군 철군 지연, 아프간 추가 파병, 관타나모 수용소 폐지 약속 지연 등 여러 현안들을 둘러싼 오바마 행정부의 태도들이 조지 부시 행정부와 큰 틀에서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다. <시카고 트리뷴>의 칼럼니스트 클레어런스 페이지는 “오바마가 중도층을 향해 다가가면서 오히려 자신의 지지기반을 잃을까 걱정된다”고 평했다. <워싱턴 포스트> 칼럼니스트 유진 로빈슨은 “우리는 오바마를 그저 그런 대통령이 아니라, 위대한 대통령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지했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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