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니 킹(44)
유명인사 복싱대회 출전
경찰출신 선수에 판정승
* 로드니 킹 : 흑인폭동 도화선
경찰출신 선수에 판정승
* 로드니 킹 : 흑인폭동 도화선
1992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흑인폭동의 도화선이 됐던 로드니 킹(44·사진)이 ‘유명인사 복싱대회’에서 경찰 출신 권투선수를 거꾸러뜨려 화제다.
13일 <뉴욕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은 “킹이 지난 11일 밤 필라델피아 교외 특설링에서 500여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경찰 출신의 시몬 아우어드(31)와 벌인 3라운드 권투 경기에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킹은 경기 뒤 성명을 발표하면서 “이번 경기는 내 인생의 새로운 중요한 사건”이라며 “나는 지금은 승리자”라고 말했다. <뉴욕포스트>는 이 경기를 “킹이 경기장에서 복수했다”고 표현했다.
킹은 지난 91년 과속으로 달리다 백인 경찰관들에게 붙잡혀 현장에서 마구잡이 폭행을 당해 왼쪽 다리가 부러지고, 얼굴에 20바늘을 꿰매는 부상을 입었다. 이 장면을 우연히 찍은 한 시민의 비디오가 언론에 공개되면서 해당 경찰관들이 기소됐으나, 1년 뒤 재판에서 무죄평결이 내려졌다. 이에 흥분한 흑인들이 들고 일어나 폭동으로 번져 사흘동안 55명이 숨지고, 2000여명이 다쳤다.
유명인사 복싱대회 프로모터 데이먼 펠드먼은 “경기계획 발표 뒤 킹과 경기하고 싶다는 이메일을 5천통 이상 받았다”며 “(그중) 2년간 경찰관 생활을 한 경력이 있는 시몬을 택했다”고 밝혔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사진 로이터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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