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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국 ‘햄버거 공포’

등록 2009-10-05 19:42

식중독균 감염된 냉동육 먹고 하반신 마비
미국에서 매년 수만명이 햄버거를 먹고 병원성 대장균 O157에 감염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욕 타임스> 4일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는 지난 2007년 가을 카길사의 냉동 햄버거육(패티)을 먹은 스테파니 스미스(22)가 식중독 때문에 하반신 마비가 된 충격적인 사례를 전하며 미국 쇠고기 위생점검 체계의 문제점을 고발했다. 어린이 댄스교사인 스미스는 당시 어머니가 구워준 고기(분쇄육)를 먹은 뒤 복통을 느꼈고, 얼마뒤 설사에서 피가 섞여 나왔다. 그리고 발작으로 의식을 잃어 9주일간 혼수상태에 빠졌다. 그리고 깨어난 뒤, 다시는 걸을 수 없음을 알게 됐다.

이 신문은 보건당국 관리들의 추정을 토대로, 매년 미국에서 수만명이 O157로 알려진 병원성 대장균에 감염되는데 그 주범으로 햄버거가 지목됐다며, 지난 3년간 발생한 16건의 발병 사례 원인이 분쇄육이었다고 전했다. 올여름에도 41개주 3천개의 식료품점에서 오염된 쇠고기가 리콜됐다. 신문은 정부와 업계의 기록과 인터뷰 등을 통해 조사한 바로는 분쇄육 제조 시스템이 안전하지도 않았고 고기 자체도 소비자들이 믿을 수 없는 것이었다며, “분쇄육을 먹는 것은 도박”이라고까지 말했다.

분쇄육은 고기를 갈아서만 만든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도축장에서 운송된 서로 다른 부위의 고기들을 섞어서 만드는데, 이 과정에서 O157균에 감염되기 쉽다는 것이다. 스미스가 먹은 제품은 도축장에서 나온 고기조각이나 찌꺼기 덩어리 등을 위스콘신 공장에서 갈아서 만든 것인데, 그 고기조각들은 네브래스카, 텍사스의 도축장에서 온 것이며 심지어 우루과이에서 온 것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그 고기조각들은 박테리아를 죽이기 위해 암모니아 처리를 했으나, 고기가 아주 소량의 세균에 오염됐더라도 인체에 치명적인 병을 일으킬 수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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