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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국 재무부·연준, 1년전 국민 속였다”

등록 2009-10-06 01:27수정 2009-10-06 02:18

“은행 구제금융 당시 부실 사실 은폐” 보고서 파문
지난해 10월 금융위기 직후 미국 정부가 9개 대형은행에 구제금융을 제공하면서 미국민들에게 이들 은행의 부실 상태를 은폐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5일 공개돼 파문이 예상된다.

 미국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의 7천억 달러 규모의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에 대한 감사를 진행중인 닐 바로프스키 특별감사관은 이날 공개된 보고서에서 “당시 미국 금융당국이 이들 은행에 서둘러 첫 구제금융을 집행하면서 당시 헨리 폴슨 재무장관이 이들 은행의 재무건전성이 ‘적정하다’고 주장한 것은 틀렸다”고 지적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폴슨 장관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이들 은행은 (재무건전성이) 양호한 상태이며, 구제금융은 미국 경제 전반을 위한 조처”라고 주장했다. 같은날 재무부와 연준, 연방예금보험공사도 공동성명을 내어 “이들 건전한 은행들이 입지를 더 강화하고 미국 경제 전반의 활력을 북돋우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바로프스키 감사관은 “시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수십억달러의 추가 구제금융을 요구한 사실은 폴슨의 주장이 오류를 돋보이게 하고 정부 정책의 신뢰도에 의문을 낳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시 재무부 고위 관리들과 연준이 일부 은행의 건전성에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었으며, 특히 벤 버냉키 연준 의장도 이들 은행이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점을 시인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당시 메릴린치는 취약한 재무상태 탓에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인수절차가 진행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연준 관계자는 이날 바로프스키 감사관의 지적에 대해 “특히 금융위기 국면에서, 국민들의 신뢰를 되찾고 유지하기 위해선 투명성과 효율적인 의사소통이 중요하다”며 대체로 공감을 표시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웰스파고, 제이피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메릴린치, 스테이트스트리트, 뱅크오브뉴욕멜런 등 9개 은행은 지난해 10월 금융위기 당시 미국 전체 금융자산의 75%를 차지할만큼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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