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원 슈워제너거 의보개혁안 지지 표명
편지 한 통으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천군만마를 얻었다.
백악관은 6일 아놀드 슈워제너거 캘리포니아주 주지사가 오바마 앞으로 보낸 편지를 공개했다.
전날 도착한 이 편지에서 슈워제너거는 “대통령의 의료보험 개혁안의 많은 부분에 공감한다”고 적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보도했다. 다만 그는 의보개혁 반대 여론을 의식한듯, 단서를 하나 붙였다. “의보의 질을 개선하되, 비용의 증가는 적게 해야 한다.”
졸지에 슈워제너거가 소속된 공화당은 난처한 처지가 됐다. 공화당은 이제껏 약 5000만명에 이르는 의보 미가입자를 구제하려는 오바마의 전국민 의보개혁안이 나라살림을 거덜내고, 기존 의보 가입자의 비용부담만 늘릴 수 있다며 반대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벌여왔다.
슈워제너거의 오바마 지지는 저소득층 의보 지원으로 재정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캘리포니아주로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공화당원이었다가 지금은 무소속인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과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토미 톰슨 전 위스콘신 주지사도 오바마를 지지하고 나섰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이들의 지지가 의회에서 싸움을 벌이고 있는 중대한 국면에서 오바마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풀이했다.
미국 하원은 이번 주 본회의를 열어 의보개혁안에 대한 논쟁을 시작하고, 상원 금융위원회는 다음주 표결을 실시할 예정이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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