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지원금 20% 삭감…등록금 다 내는 신입생 늘릴 계획
엄청난 재정적자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주립대학들이 다른 지역 거주 학생과 외국인 신입생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 버클리)는 내년 가을 학기부터 캘리포니아주가 아닌 미국의 다른 주에 거주하는 학생이나 외국 학생 선발 인원을 늘리기로 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21일 보도했다. 이는 버클리대에 대한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재정지원이 20% 가량 삭감됨에 따른 일종의 자구책이다.
일반적으로 주정부의 재정지원을 받는 주립대학은 상당수의 학생을 그 주에 사는 고교생들을 우선 선발하고, 또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영주권자나 시민권자의 자녀에게는 학비감면 혜택을 준다. 지역 학생의 비중을 줄이고, 비싼 등록금을 다 내야하는 다른 지역 거주 학생이나 외국인 신입생을 받아들이면 대학 재정에는 도움이 된다.
버클리대는 내년 가을 신입생 선발때 캘리포니아 거주 학생 600명 가량을 덜 뽑는 대신 다른 주 거주 학생이나 외국 학생들로 메우기로 했다. 버클리대의 한 해 신입생은 1만3천명 가량으로 지금까진 14% 가량을 다른 주에 거주하는 학생 또는 외국 유학생으로 채워왔다. 또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와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 등 UC계열 대학들도 버클리대와 비슷하게 캘리포니아 비거주 학생들의 선발 인원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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