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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국도 여당견제?…민주 지방선거 완패

등록 2009-11-04 20:12수정 2009-11-04 20:13

3일 미국 버지니아주 주지사로 당선된 공화당의 밥 맥도널(가운데)이 지방선거 승리 축하파티에서 함께 당선된 공화당 후보들과 손을 맞잡아 들어보이고 있다. 맥도널의 왼쪽은 주 검찰총장 당선자 켄 쿠치넬리, 오른쪽은 부지사 당선자 빌 볼링이다. 버지니아주는 미국 정치의 ‘리트머스지’로 평가되는 곳이다. 리치몬드/AP 연합뉴스
3일 미국 버지니아주 주지사로 당선된 공화당의 밥 맥도널(가운데)이 지방선거 승리 축하파티에서 함께 당선된 공화당 후보들과 손을 맞잡아 들어보이고 있다. 맥도널의 왼쪽은 주 검찰총장 당선자 켄 쿠치넬리, 오른쪽은 부지사 당선자 빌 볼링이다. 버지니아주는 미국 정치의 ‘리트머스지’로 평가되는 곳이다. 리치몬드/AP 연합뉴스
버지니아·뉴저지 주지사 등 공화당에 넘어가
오바마 지지층 ‘단결력 느슨’…보수층은 결집
미국의 집권여당인 민주당이 3일(현지시각)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공화당에 완패했다. 이날 투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치러진 첫 선거로, 오바마 행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도 지니고 있어 오바마 행정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날 현직이 민주당 소속이었던 버지니아주 뉴저지주 두 곳의 주지사 자리는 모두 공화당에 넘어갔다. 비공식 집계 결과,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 밥 맥도널 후보는 59% 지지를 얻어 41% 득표에 그친 민주당 크레이그 디즈 후보에 압승을 거뒀다. 버지니아주에선 부지사, 주 검찰총장 선거까지 공화당이 싹쓸이했다. 워싱턴과 접한 버지니아주는 지난해 대선에서 44년만에 민주당 오바마 후보에게 더 많은 표를 던져 오바마 승리의 1등 공신인데, 이번에는 반대로 오바마에 창끝을 겨눴다.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도 현역 주지사인 민주당 존 코자인 후보(45%)가 오바마 대통령의 막판 지원에도 불구하고 공화당 크리스토퍼 크리스티 후보(49%)에게 패했다. 뉴저지주는 뉴욕과 인접한,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이라 민주당의 충격이 더 크다.

민주당은 주지사 선거 두 곳과 함께 ‘3대 핵심지역’으로 꼽혔던 뉴욕 23구 연방하원 선거에서 빌 오웬스 후보(49%)가 간신히 승리해 전패는 피했다. 선거일 직전 공화당 후보가 전격사퇴하는 등 적진의 내부 분란이 없었다면 힘들었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패인 중 하나는 젊은층과 흑인들의 낮은 투표율 등 ‘핵심 오바마 지지층’의 단결력이 느슨해진 점이 꼽힌다. 반면, 의료보험 개혁 등 오바마 행정부에 반감을 지닌 보수층은 결집했다. 높은 실업률 탓에 애초부터 집권당이 중도층으로부터 표를 얻긴 어려운 형국이었다.

민주당이 선거에서 완패함에 따라 의료보험 개혁, 아프가니스탄전 증파 등 향후 국정현안에서도 상당한 정치적 부담이 예상된다. 앞으로 공화당은 더욱 거세게 몰아붙일 가능성이 크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선거에 대해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신임투표 성격이 없다”며 정치적 해석을 피하려 애썼지만, ‘선거 이후’가 더 주목된다. 선거결과를 본 민주당의 온건세력들이 의료보험 개혁안에 계속 어깃장을 놓으면, 오바마 행정부의 국정 장악력은 내부에서부터 흔들릴 수 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내년 중간선거도 민주당의 고전이 예상된다.

한편, 마이클 블룸버그(무소속) 뉴욕시장은 장기집권을 위한 법안 개정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발로, 천문학적인 선거자금을 쏟아붓고도 접전 끝에 득표율 51% 대 46%로 간신히 3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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