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오바마 영향력 한계에
② 부동층이 결정권 쥐어
③ 현직은 늘 정신차려야
④ 경제가 무엇보다 우선
⑤ 공화당이 이길 수 있다 어느 나라나 선거가 끝나면, 선거결과를 놓고 온갖 분석이 난무한다. 4일 <에이피>(AP) 통신은 공화당의 압승으로 끝난 3일 미국 지방·보궐선거를 통해 정치권이 명심해야 할 5가지를 설명했다. 우선 ‘(이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영향력은 한계를 보였다’는 점이다. 오바마가 선거 막판 뉴저지와 버지니아를 방문해 민주당 후보 지지를 호소했지만, 둘 다 졌다. 지난해 대선과 함께 치러진 연방 상·하원 선거에서 본인의 경쟁력보다 ‘오바마 돌풍’ 덕으로 동반당선된 ‘오바마 키드’들이 공화당의 집중공격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둘째, ‘부동층(무당파)이 결정권을 쥐고 있다’. 버지니아와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 표심이 이전의 민주당에서 이번에는 공화당으로 넘어갔다. 부동층은 매우 변덕스럽다. 지난해 ‘희망과 변화’를 이유로 민주당을 지지했다면, 올해는 ‘분노와 좌절’로 공화당을 지지한다. 셋째, ‘현직은 늘 정신차려야 한다’. 뉴저지와 버지니아 주지사의 소속정당은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바뀌었지만, 뉴욕 23선거구 하원의원 선거는 반대로 바뀌었다. 경기침체기에 유권자들은 현직에게 좌절감을 표출한다. 넷째, ‘경제 이슈가 모든 것 위에 있다’. 이번 선거에서 미국 선거의 단골이슈인 종교, 총기사용 등은 주목을 못 끌었다. 버지니아에서 민주당 크레이그 디드 후보는 공화당 밥 맥도넬 후보를 향해 이른바 진보-보수 논쟁을 시도했으나, 맥도넬 후보는 이를 무시한 채 살림살이 문제에만 치중했고, 승리했다.
마지막으로, ‘2006년, 2008년은 지나갔다. 공화당은 이길 수 있다’. 공화당은 2006년 중간선거, 2008년 대선 및 연방 상·하원 의원 선거에서 패해 백악관과 의회를 모두 민주당에 내놓았다. 지난해 대선 당시, 1년 뒤 선거에서 이런 결과가 나오리라고 아무도 예상 못했던 것처럼 내년 중간선거는 또 어떻게 될 지도 역시 알 수 없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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