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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국 할렘가 흑인 인권지키기 한평생

등록 2009-12-28 19:07수정 2009-12-28 19:07

퍼시 서턴
퍼시 서턴
퍼시 서턴 별세
미국 뉴욕 흑인빈민가인 할렘의 흑인 인권변호사이자 운동가인 퍼시 서턴(사진)이 26일(현지시각) 뉴욕에서 숨졌다. 향년 89.

1920년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태어난 그는 당시 인종차별이 심했던 남부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 일찍부터 흑인 인권 문제에 눈을 떴다. 부친이 흑인노예 출신으로, 흑인 고등학교의 교장이었던 그는 13살 때 길거리에서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 소식지를 돌렸다는 이유 만으로, 백인 경찰에게 흠씬 두들겨 맞기도 했다.

뉴욕 브루클린 로스쿨을 졸업한 그는 53년 할렘에 변호사 사무실을 차려 가난한 흑인들을 위해 변론을 폈다. 특히 그는 65년 흑인 해방운동가인 말콤 엑스의 암살 당시, 법정에서 말콤 엑스 부인의 손해배상 소송사건의 변호를 맡으면서 유명해졌다. 뉴욕시 의원을 거쳐, 66~77년 뉴욕시 맨하튼 자치구 의장을 맡은 그는 당시 흑인으로서는 가장 높은 공직에 오른 인물이었다.

그는 71년 뉴욕의 라디오 방송국을 인수해 첫 흑인방송국(WLIB)으로 운영했고, 흑인 주간지인 <암스테르담 뉴스>도 출판했다. 또 81년 아폴로 극장을 인수해 할렘의 랜드마크로 재탄생시켰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그는 미국의 흑인들에게 진정한 영웅이었다”며 “인권을 위해 싸운 그의 오랜 헌신이 흑인 청소년들의 성공을 가능하게 만들었다”고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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