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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여객기 모든 승객 몸수색…손짐도 일일이 확인

등록 2009-12-28 20:34수정 2009-12-29 01:00

미국 주 방위군들이 27일 뉴욕 제이에프케이(JFK)공항에서 테러 방지를 위해 순찰을 하고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미국 주 방위군들이 27일 뉴욕 제이에프케이(JFK)공항에서 테러 방지를 위해 순찰을 하고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미 여객기 테러 미수 후폭풍
전신스캐너 도입 쉬워지는 등 인권침해 가능성
용의자 “나같은 사람들 더 있고 조만간 공격할 것”
성탄절인 25일(현지시각) 미국에서 일어난 여객기 테러 미수사건 이후, 항공기 탑승 검색 및 기내행동 규정 강화가 미국을 중심으로 전세계에서 실시되고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한 인권침해 논란 조짐도 보이는 등 후폭풍도 만만찮다.

우선 비행기를 타기 전, 공항 검색이 대폭 강화됐다. 예전에는 검색대에서 이상이 없으면 그냥 통과하는 경우도 많았으나, 금속탐지기 검색대를 통과한 뒤에도 허벅지와 상반신을 중심으로 몸수색을 벌이고 있다. 손짐 검색도 강화돼 거의 모든 승객의 짐을 열어서 눈으로 확인하고 있다.

특히 미국행 국제선 승객에게는 검색이 더 강화됐다. 검색 강화로 수속이 늦어져 비행기가 연착되는 일도 자주 일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각 항공사들은 미국행 국제선 탑승객의 경우, 공항에 4시간 전에 나올 것을 권하고 있다. 국제선의 경우 이전에는 기내 손짐을 두 개까지 가져갈 수 있었으나, 일부 항공사는 크기가 작은 한 개로 제한했다.

비행기를 탄 뒤에도 제약이 많아졌다. 승객은 착륙 1시간 전에는 좌석을 벗어날 수 없고, 자신이 들고 탄 손짐에 손을 댈 수도 없고, 개인 물품은 물론 베개도 무릎 위에 놓지 못한다. 이로 인한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다. 27일 미국 노스웨스트 253편에서 한 승객이 1시간 동안 화장실에서 나오지 않아 경찰이 비상출동하고 언론들이 긴급속보를 띄웠지만, ‘속이 안 좋은’ 승객으로 드러났다.

또 미국 영공을 날아가는 동안에는 비행경로나 현재 위치를 안내하는 기내방송도 할 수 없다. 용의자 우마르 파루크 압둘무탈라브가 폭발물을 숨긴 채 비행기를 탈 수 있었던 보안 허점을 둘러싼 비난이 계속되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비행기 탑승 금지자 명단을 재검토하고, 용의자의 탑승 경위를 보고하도록 지시했다.

하지만 이런 강화된 보안검색은 ‘알몸 투시기’라 하는 전신스캐너 등이 도입되며 9·11 테러 이후 벌어졌던 사생활 침해 논쟁 등을 재연시킬 가능성도 있다. 실제 <에이피>(AP) 통신 등은 “각국 공항들이 1년 남짓 전신스캐너 도입을 시도했지만 인권침해 논란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는데 이번에 그런 ‘족쇄’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이번 테러 기도가 오바마 정부의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방침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정부가 관타나모에 수용중인 예멘인 80여명에 대한 본국 송환을 추진해왔는데, 민주당 의원이 ‘재검토’ 발언을 하는 등 벌써부터 제동이 걸리고 있다.

한편 용의자 압둘무탈라브는 28일 수사요원들에게 “나 같은 사람들이 예멘에 있고, 그들은 조만간 공격을 가할 것”이라며, 유사한 추가 테러기도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압둘무탈라브는 미국은 물론 영국에서도 ‘요주의 리스트’에 올랐던 것으로 확인됐다. 재닛 나폴리타노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은 29일 “항공보안체계에 문제가 있었다”며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전면적인 재검토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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