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프 중간선거 수석 전략가로 기용
이매뉴얼 비서실장과 업무 중첩 우려
이매뉴얼 비서실장과 업무 중첩 우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 수석 전략가로 데이비드 플러프(43)를 전격 기용하기로 하면서 오바마의 참모 진용이 어지럽게 얽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플러프는 대선 당시 오바마 당선의 1등 공신이었으나, 취임 이후 오바마의 오른팔은 램 이매뉴얼(51) 비서실장이었다. <뉴스위크>의 정치 칼럼니스트 하워드 파인먼은 26일 인터넷판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플러프를 기용하기로 함에 따라 정치·선거팀 라인의 권한과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지고 업무가 중첩될 수 있다”며 특히 이매뉴얼 비서실장과의 충돌 가능성을 예상했다.
플러프와 이매뉴얼은 둘 다 뛰어난 전략가지만, 스타일에서는 조금 차이가 난다. 선거기간 동안 캠프 살림을 꾸려온 플러프는 인터넷을 통해 기부 열기를 끌어모아 빈털털이였던 오바마 캠프를 선거 막바지엔 ‘예산 2억5000만달러, 직원 700여명’으로까지 확장한 인물이다. 대학을 중도포기하고, 정치에 뛰어든 플러프는 20년간 정치 컨설팅에만 몰두해왔다.
이에 반해 이매뉴얼 비서실장은 1990년대 초 빌 클린턴 후보 선거운동본부의 재정담당을 지냈지만 월가에서 재산을 모으는 등 남다른 수완이 있었다. 또 진보성향이 강한 플러프에 비해 이매뉴얼은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색채가 도드라진다. 이때문에 선거전에 돌입하면, 둘 사이에 의견충돌이 빚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매뉴얼 비서실장은 최근에는 민주당 진보층으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다. 진보적 라디오 토크쇼 진행자인 센크 위구르는 이매뉴얼을 향해 “오바마의 딕 체니”라고 말할 정도다. 또 밸러리 재럿 선임 고문과 데이비드 액셀로드 수석 보좌관 등이 진보적 입장을 내세우며 이매뉴얼과 대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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