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의회 국정연설…한-미FTA 비준 필요성 간접언급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각) 취임 이후 첫 의회 국정연설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핵무기 없는 세상’이라는 자신의 목표를 언급하며 “북한이 핵무기 추구로 국제협정을 위반해 왔기 때문에 점점 강력한 제재와 고립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지금과 같은 제재와 압박이 계속될 것임을 내비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에 대해서도 “이란의 지도자들이 자신들의 의무사항을 계속 무시하면, 점점 고립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북한과 이란의 핵 문제에 강력하게 대응할 것임을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국정연설의 상당 부분을 ‘일자리 창출’ 공약과 의지를 밝히는 데 할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5년 안에 미국의 수출량을 갑절로 늘려 20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며 “다른 나라들이 무역협정을 체결하는 동안 미국이 옆으로 한발짝 물러나 있는다면, 미국내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회를 잃게 될 것”이라며 “바로 이 때문에 한국과 파나마, 콜롬비아와 같은 주요 교역상대국과 무역관계를 강화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의회에서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이 미뤄지고 있는 3개국을 거명한 것은, 간접적으로나마 의회 비준동의의 필요성을 제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밖에 월가로부터 환수한 구제금융 자금 가운데 300억달러를 금융위기 여파로 어려움에 처한 중소기업을 위해 쓰겠다고 약속하는 등 중소기업 지원과 금융 개혁, 의료보험 개혁에 대한 중단 없는 추진 의사를 강하게 나타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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