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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워싱턴, 90년만의 폭설…이틀간 82.3㎝

등록 2010-02-07 20:50

미국 동부지역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6일(현지시각) 버지니아주의 한 소방대원이 버지니아주 피셔스빌 인근 64번 고속도로에서 눈 속에 처박힌 트레일러 차량의 사고현장을 살펴본 뒤 발길을 돌리고 있다.   피셔스빌(미국)/AP 연합뉴스
미국 동부지역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6일(현지시각) 버지니아주의 한 소방대원이 버지니아주 피셔스빌 인근 64번 고속도로에서 눈 속에 처박힌 트레일러 차량의 사고현장을 살펴본 뒤 발길을 돌리고 있다. 피셔스빌(미국)/AP 연합뉴스
미 동부 해안지역 21만여가구 정전 등 피해 속출
워싱턴 디시(DC)를 포함한 미국 동부 해안 지역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려 대중교통 운행이 중단되고, 대규모 정전사태가 속출하는 등 워싱턴 일대가 사실상 마비됐다.

워싱턴과 버지니아 북부, 메릴랜드주 등에는 지난 5일(현지시각) 아침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해 6일 저녁까지 이틀 동안 32.4인치(82.3㎝)가 내렸다. 워싱턴의 역대 최대 폭설 기록인 1922년 1월의 28인치(하루 71.1㎝)를 공식적으론 못 깨뜨렸지만, 실질적으론 90년 만의 폭설이다. 지난 1월4일 관측 사상 최대치였던 서울의 기록적 폭설 당시 적설량(25.8㎝)의 3.2배다.

눈 무게를 못 이겨 나무가 쓰러지면서 전력선을 끊어 동부 일대 21만7000가구의 전기가 끊겼고, 인터넷도 제대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 6일 덜레스, 레이건, 볼티모어, 필라델피아 공항의 항공기 운항이 모두 취소됐고, 시내버스 운행도 전면 중단됐으며, 전철도 지하구간에서만 운행됐다. 고속도로에서 눈길에 파묻힌 차량을 돕기 위해 나섰던 두 명이 다른 차량에 부딪혀 숨지기도 했다.

제설 차량은 고속도로와 도심 주요 도로 중심으로 작업중이나, 주택가는 손도 못 대고 있다. 주민들은 허리께까지 차오른 눈 속에 사실상 고립돼 이웃집까지 눈터널을 뚫어 이동로를 만들었다. 초·중·고교는 전날부터 휴교에 들어갔고, 성당·교회는 주말 미사와 예배를 취소했다. 버지니아 교통당국의 조앤 모리스는 <워싱턴 포스트>에 “월요일 출근은 거의 불가능하며, 주택가 눈이 치워지는 건 주중에나 가능하겠지만 눈이 또 내리면 더 늦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동부 일대 슈퍼마켓은 1주일가량 집에 갇힐 것에 대비해 비상식량을 장만하기 위한 주민들로 4일 밤부터 인산인해를 이뤄 우유·빵·눈삽 등이 동났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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