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주 100학군 이상
수업시간 연장해 벌충
교육효과 떨어져 문제
수업시간 연장해 벌충
교육효과 떨어져 문제
예산부족으로 미국 일부 공립학교에서 1주일에 4일만 등교하는 ‘주 4일 수업제’가 확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미국 교육위원회 자료를 인용해 미국 내 1만5000여 학군 중 17개주 100개 학군 이상이 현재 주 4일 수업제를 시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 4일 수업제가 허용되는 주는 극심한 재정적자에 시달리는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애리조나, 콜로라도, 오리건, 와이오밍주 등 주로 서부 지역에 집중돼 있다. 서부 지역에서는 주 4일제 시행 학교가 전체의 25%에 이를 정도로 확산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하와이주도 지난해 10월부터 금요일 강제휴업일 제도를 도입했다.
주 4일제 수업을 하는 학군들은 수업시간을 연장해 휴무일의 수업 결손을 벌충한다. 그래서 교사 임금은 차이가 없지만, 식당 직원, 버스 기사 등 학교 직원들의 임금은 20%가량 줄어든다. 조지아주 피치카운티 학군은 주 4일 수업제로 지난 학기에 20만달러를 절약했다.
주 4일제 시행 학군들은 이 제도가 일자리를 지키면서도 줄어든 교육예산에 대응할 수 있다고 항변하지만, 하루 수업시간이 길어져 학생들의 집중력이 떨어지는 탓에 학습효과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 맞벌이 부모들은 평일에 아이를 돌봐야 하는 부담도 안게 된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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