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미 보수세력, 민주 의원에 살해협박

등록 2010-03-26 14:07

미 뉴욕주 로체스터 몬로 카운티의 민주당 위원회가 사무실 유리문이 돌에 맞아 깨져 있는 사진을 24일 공개했다. 돌에는 “자유 수호를 위한 극단주의는 악이 아니다”는 쪽지가 붙어있었다.  AP 연합뉴스
미 뉴욕주 로체스터 몬로 카운티의 민주당 위원회가 사무실 유리문이 돌에 맞아 깨져 있는 사진을 24일 공개했다. 돌에는 “자유 수호를 위한 극단주의는 악이 아니다”는 쪽지가 붙어있었다. AP 연합뉴스
‘미 의보개혁 꺼지지 않는 갈등’
민주 “의원 10여명 위협 받았다”…FBI, 수사착수
공화, 중간선거 표잠식 우려…비판 못하고 속앓이
하원 규칙위원회 위원장으로 이번 표결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한 슬로터 의원에게는 표결 전인 지난주에 이미 “저격수를 보내 개혁안에 찬성표를 던진 의원의 자녀들을 살해하겠다”는 협박전화가 걸려왔다. 경찰은 슬로터 의원의 손자·손녀들의 신변을 보호하고 있으며, 연방수사국과 우체국에서는 슬로터 의원 집으로 배달되는 우편물을 사전에 정밀검사하고 있다.

슬로터 의원의 뉴욕주 사무실에는 지난 19일 ‘자유를 지키는 과격주의는 악이 아니다’라는 메모를 적은 벽돌이 날아와 유리창이 깨졌다. 이 글은 1964년 공화당 대선후보로 극우 보수주의의 상징적 인물인 배리 골드워터가 했던 말이다. 민주당내 대표적 낙태반대 의원으로 표결 직전 찬성으로 돌아선 스투팩 의원은 “당신은 죽은 목숨이다. 당신이 어디에 사는지 알고 있으며 잡고야 말 것”이라는 전화메시지를 받았다.

보수성향의 유권자 운동단체인 티파티의 ‘과격화’는 공화당 일부에서도 우려를 제기할 정도다. 버지니아의 티파티 운동 활동가인 마이크 트락설은 자신의 블로그에 토머스 페리엘로(버지니아) 의원의 가족 주소를 올려놓고 “이곳에 들러 의보개혁안에 찬성표를 던진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하라”는 글을 실었다. 페리엘로 의원의 동생 집인 이곳에는 이후 협박편지가 배달됐고, 누군가가 집의 프로판가스 연결호스를 자른 흔적이 발견됐다. 이들은 표결 전날도 의사당에 들어가는 민주당 하원의원들을 향해 인종·동성애 차별적인 발언을 퍼부었다. 하지만 공화당은 우려를 나타내면서도 대놓고 비판은 못하는 처지다. <시엔엔>(CNN)은 티파티가 공화당 지지를 넘어서 중간선거에서 독자적인 후보를 내 공화당 표를 잠식할 가능성에 공화당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전했다.

스테니 호이어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24일 “의보개혁안 표결 이후 위협을 받았다고 밝힌 의원이 10여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미 연방수사국과 의사당 경찰은 민주당 의원들을 겨냥한 살해협박 등 폭력행위에 대해 수사에 착수하는 한편, 이날 의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에게 협박에 대처하는 방법 등을 브리핑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일부조항 ‘꼬투리’ 잡혀…다시 하원 갈 듯

공화당 “2개 조항 예산규칙 위반”…일정 차질 불가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의료보험 개혁법에 대한 하원 수정법안의 일부 조항에서 문제점이 발견되면서 의료보험 개혁의 신속한 마무리에 일시적인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민주당 상원 지도부는 25일 정오까지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한 의료보험법을 보완하는 하원 수정안에 대한 표결을 마칠 계획이었으나, 공화당 쪽이 하원 수정안에서 의회의 예산규칙을 위반한 조항을 2개 찾아내면서 벌어진 일이다. 민주당의 해리 리드 상원 원내대표 쪽 대변인 짐 맨리는 “2개 조항을 뺀 재수정안에 대한 상원 표결이 오후에 이뤄질 것”이라며 상원 민주당 지도부가 하원과 재수정안의 통과에 대한 논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상원 지도부는 이날 새벽 2시까지 마라톤 회의를 열어 끝까지 의료보험 개혁의 발목을 잡기 위해 공화당 쪽이 제출한 29개의 수정안을 모두 막아냈다. 하지만 이번 주말 시작되는 부활절 휴회기간 이전에 재수정안의 하원 통과라는 절차를 한차례 더 거쳐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문제가 된 조항은 민주당이 상원에서 공화당의 의사진행 방해를 막기 위해 활용하고 있는 ‘신속협상 예산법률’ 규칙들과 관련된 것으로 의료보험 개혁과는 관계없는 조항이다. 하나는 기술적인 문제이며, 다른 하나는 빈곤가정 출신 대학생들의 학자금 대출제도 개선과 관련된 내용이다.

지난 21일 하원을 통과해 상원으로 넘어온 수정법안은 저소득층의 보험 가입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세금 보조금을 늘리고, 노인들을 위한 메디케어 수혜자들의 약품구입을 지원하고, 저소득층과 장애인을 위한 의료보험인 메디케이드에 대한 연방정부의 지원을 늘리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23일 의료보험법에 서명한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2007년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승리의 발판이 됐고 전국민 의료보험 공약을 처음 밝힌 아이오와주에서 집회를 열어 의료보험 개혁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