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2시40분께 1000p 가깝게 떨어져
중개인 ‘million→billion’ 잘못 누른 듯
중개인 ‘million→billion’ 잘못 누른 듯
6일(현지시각) 뉴욕 주식시장에서 오후 한때 1000포인트 가깝게 떨어진 다우지수 급락이 주식중개 거래인의 실수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중개인이 ‘프록터앤드갬블’(피앤지) 주식을 거래하면서 ‘엠’(m)을 ‘비’(b)로 잘못 누르는 바람에 ‘100만’(million)이 ‘10억’(billion)으로 잘못 표기돼 주가가 급락했다는 것이다. 이날 다우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피앤지 주식이 갑자기 37%나 급락한 뒤 다우지수는 오후 2시40분께 마치 번지점프하듯 9%나 수직낙하했다. 한국과 달리 상·하한가가 없는 뉴욕 증시는 이론상으로는 주식이 한없이 떨어질 수도 있다. 갑자기 매도가가 낮아지자 투매분위기가 형성됐고, 시장이 패닉 현상을 보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 등 다른 대표지수들도 덩달아 8% 이상 하락하는 대공황 장세를 보였다. 이날의 장중 낙폭 998.5포인트는 증시 사상 유례가 없는 수치다. 뉴욕상품선물거래위원회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비정상적 주식 거래”에 대해 조사중이라고 오바마 대통령이 밝혔다. 피앤지 주식은 장 막판에 가격이 회복돼 2.27% 하락한 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거래실수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주가가 이렇게 흔들린 것은 그만큼 주식시장 전반에 유럽국가들의 재정위기가 전세계로 퍼질 것이라는 불안감이 팽배해 있다는 반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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