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기름유출 지역 찾을 것”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14~15일 원유유출 피해지역인 멕시코만 연안으로 가족휴가를 가기로 했다고 백악관이 22일 밝혔다.
이는 오바마 대통령과 부인 미셸이 최근 멕시코만을 방문해 미국인들에게 피해를 입고 있는 현지 주민들을 위해 멕시코만 일대 관광지에서 휴가를 보낼 것을 호소하면서 정작 자신들은 지난 16~18일 동북부 메인주에서 주말휴가를 보내 비판여론이 인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가족이 머물기로 한 곳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고 이후 지금까지 4차례, 미셸은 1차례 멕시코만 연안을 방문했다. 오바마 부부는 현지의 해산물 식당을 찾아 식사하면서 침체된 지역경기 활성화를 위해 더 많은 관광객이 멕시코만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오바마 대통령 가족이 다음달 멕시코만으로 주말휴가를 다녀오더라도, 휴가지 논란이 완전히 가실지는 아직 미지수다. 오바마 대통령은 멕시코만 주말휴가 뒤, 지난해 ‘귀족적’이라는 논란을 빚었던 매사추세츠주 마서스 비니어드 섬에서 다음달 19일부터 9박10일의 정식 여름휴가를 보낼 예정이기 때문이다. 백악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멕시코만 가족휴가 일정을 공개하면서도, 마서스 비니어드 여름휴가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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