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레기 케네디(비키·56)
에드워드 전 의원 부인 ‘비키’
민주당서 잇단 ‘출마 러브콜’
민주당서 잇단 ‘출마 러브콜’
오는 25일로 1주기가 되는 에드워드 케네디 전 상원의원의 부인 빅토리아 레기 케네디(비키·56·사진)에 대한 출마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
케네디 의원의 오랜 친구이자, 같은 지역구인 매사추세츠의 윌리엄 델라헌트 하원의원을 비롯해 찰스 슈머(뉴욕) 상원의원 등 많은 민주당 상·하원 의원들이 비키가 케네디 의원의 자리였던 상원의원(매사추세츠) 출마를 권유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5일 보도했다.
델라헌트 의원은 “비키가 최상의 후보라는 건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그의 출마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비키는 지난해에도 보궐선거에 나서 남편의 자리를 이어받을 것을 요구받았지만, 거절한 바 있다.
비키가 민주당의 ‘러브콜’을 잇따라 받는 이유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어려움에 처한 민주당에 비키와 같은 ‘헤로인’이 필요한데다, 미국민들의 케네디가에 대한 깊은 향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케네디가는 지난 1946년 존 에프 케네디가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64년간 미 정치권을 떠난 적이 없다. 그러나 에드워드 케네디의 아들인 패트릭 케네디(43) 하원의원(로드아일랜드)이 올 11월 중간선거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내년부터는 미 의회에서 ‘케네디’라는 이름이 사라진다. 또 비키는 90년대 초반 정치적 위기를 맞던 케네디 옆에서 아내로서뿐 아니라, 핵심 정치참모 역할을 하면서 그의 정치적 생명을 되살리는 등 정치감각이 뛰어나다.
그러나 에드워드 케네디의 아들인 패트릭 등 가족들은 비키의 출마에 부정적이다. 비키의 출마가 에드워드 케네디의 유업을 흐릴 수 있다며, 그가 정치에 뛰어들기보단 ‘에드워드 케네디 재단’ 일에 전념해 줄 것을 원하고 있다.
또 지난해 보궐선거를 통해 에드워드 케네디의 자리를 차지한 스캇 브라운(공화)이 단번에 대통령 후보에까지 거론되는 등 만만한 인물이 아니라는 점도 비키의 출마를 우려하는 또다른 이유다.
비키는 14일 <보스턴 글로브>와의 인터뷰를 통해 여전히 의원직 출마에 손을 내저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출마를 권한 사람들 중에 “남편도 있었다”고 말해 출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진 않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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