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50만명…9개월 만에 최고
미국에서 실업자가 다시 늘고 있다.
미 노동부는 19일 지난주 신규 실업자 수가 급증해 9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주 새롭게 실업수당을 신청한 사람은 50만명으로 전주에 견줘 1만2000명 늘어났다. 애초 전문기관들이 추정한 47만6000명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실업자가 다시 늘어나고 신규고용이 진행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고용상황을 알려주는 ‘신규 실업자 수’는 2009년 3월 65만1000명을 정점으로 한 뒤, 서서히 줄어 지난 7월에는 42만7000명으로 최저점을 기록했다. 미국에선 신규 실업자 수가 40만명 이하로 줄어들어야 정상적인 경제로 본다.
현재 미국의 실업난은 민간보다 오히려 공공부문이 주도하고 있다. 지난 7월 민간부문의 신규 취업자 수는 7만1000명이었으나, 정부부문에서 20만2000명(인구조사 요원 14만3000명 포함)이 일자리를 잃어 이를 완전히 상쇄시켰다. 신규 실업자 수가 늘어남에 따라 실업률도 다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실업률은 지난 6~7월 9.5%에 머물렀다.
미 의회 예산국(CBO)은 이날 “빈집과 사용하지 않는 사무실이 크게 늘어났고 가동되지 않는 공장도 심각한 수준”이라며 “고용과 제조업 상황이 더 나빠져 경제가 더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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