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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CIA, 아프간인 3천명 특수부대 운영”

등록 2010-09-23 23:25

오바마의 전쟁
오바마의 전쟁
밥 우드워드, 신간 ‘오바마의 전쟁’서 실체 밝혀
알카에다
아프가니스탄의 파키스탄 국경 인근에는 포대 진지로 위장한 군사 기지가 있다. 해발 2400m의 고원지대에 흙벽돌로 지어진 이 요새가 실은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아프간에서 비밀리에 벌여온 알카에다 및 탈레반 소탕작전의 신경중추라고 <워싱턴 포스트>가 23일 보도했다.

워터게이트 사건 특종으로 유명한 <워싱턴 포스트>의 밥 우드워드 부편집인은 다음주 출간되는 신간 <오바마의 전쟁>(사진)에서, 중앙정보국이 아프간인 3000명으로 구성된 ‘대테러추적팀’(CTPT)을 꾸려 테러와의 전쟁에 활용해왔다고 폭로했다. 미 행정부 관리들도 이 조직의 존재를 시인했다. 미 중앙정보국이 특수부대와 무인비행기 등으로 사실상 전쟁에 직접 개입해왔다는 사실 자체는 새로운 게 아니지만, 그 실체가 공식 확인되기는 처음이다.

이름을 밝히길 거부한 중앙정보국 전현직 관리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미 중앙정보국은 2002년 미국의 아프간 침공 직후 미군 특수부대를 모델 삼아 대테러추적팀을 창설했으며, 이후 8년 동안 감시, 정찰, 기습, 전투작전 분야의 군사훈련과 재정 지원을 하면서 알카에다 및 탈레반 소탕전에 활용해왔다. 특히 이들 중 일부는 미국 내 중앙정보국 시설에까지 와서 훈련을 받은 뒤 칸다하르 등 심각한 분쟁지역의 작전에 투입됐다. 미 중앙정보국은 대테러추적팀 대원들에게 평균 340달러의 월급을 제공했다. 이는 가장 치열한 교전이 벌어진 헬만드 지역의 아프간 정규군 월급(240달러)뿐 아니라 탈레반이 병사들에게 지급하는 월급(250~300달러)보다도 높은 수준이라고 <에이피>(AP) 통신은 전했다.

미 정규군도 중앙정보국과 공조해 아프간과 파키스탄 국경지대를 넘나들며 무장반군 소탕전을 벌였다. 우드워드는 파키스탄 정부도 미군 특수부대가 자국 영토 안에서 제한적인 훈련 임무를 수행하는 것을 허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군이 파키스탄 영토에서 아프간 준군사조직을 동원해 정탐활동을 벌인 사실이 드러나면서, 그렇잖아도 ‘탈레반 내통설’로 불편한 아프간-파키스탄 관계가 더욱 악화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미 중앙정보국은 아프간 대테러추적팀에 관한 논평을 거부했고, 파키스탄 군 당국은 자국 영토 내 외국 군대의 작전을 부인했다.

한편 백악관 국가안보팀이 지난해 가을 아프간 증파 규모와 출구 전략을 놓고 벌인 노선투쟁은 정책갈등을 넘어 감정싸움과 상호불신을 낳을 만큼 격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의 전쟁>을 보면, 추가파병 신중론자인 제임스 존스 보좌관은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참모들을 “바퀴벌레” “공산당 중앙위 정치국” “마피아”라고 불렀고, 강경 증파론자인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당시 중부군 사령관은 데이비드 액설로드 백악관 선임고문을 “여론조종 전문가”로 비하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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