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하원 현 의석 및 전망치
최악 경제상황에 지지율 42%로 취임뒤 최저치
부자감세론 새이슈로 부각…티파티 돌풍도 변수
부자감세론 새이슈로 부각…티파티 돌풍도 변수
한달 앞 다가온 선거 쟁점은
미국 중간선거(11월2일)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지금으로선 민주당의 상·하원 다수당 지위가 계속 유지되기 힘들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중간선거는 이전에도 집권당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은 42%로 취임 뒤 최저치를 기록중이다. 2006년 중간선거 직전, 조지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이 42%였다. 그해 공화당은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모두 민주당에 내줬다.
■ 중간선거 3대 화두 이라크 전쟁, 재정적자 등 정책적 실패가 많았던 부시 대통령에 비해 오바마 대통령은 의료보험 개혁, 금융개혁 등 개혁입법을 잇따라 통과시키고, 군축협상, 이라크전 종전 선언, 노벨상 수상 등 공이 적지 않음에도 가혹한 평가를 받는 이유는 ‘경제’ 때문이다. 실업률 9.6%, 주택가격 평균 30% 이상 하락, 빈곤층 비율 14.3% 등 최악의 경제상황에 유권자들은 지쳤다. 그 근원이 공화당 정부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것도 잘 알지만 취임 2년이 지나도록 별다른 변화가 없어 논리적으로 따질 여유가 없다. 오바마 행정부가 취임 초부터 시행한 787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재정상태만 악화시켰다는 공화당 주장이 먹혀들어가는 이유다.
여기에 풀뿌리 보수유권자 단체인 ‘티파티’가 조직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공화당 경선에서 티파티 지지를 받는 무명의 후보자들은 ‘반 현직’ 정서를 업고 관록의 의원들을 잇따라 거꾸러뜨려 돌풍을 일으켰다. 델라웨어, 콜로라도,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알래스카, 네바다, 켄터키 등 7곳에서 티파티 지지 후보가 공화당 상원 의원 후보가 됐다. 이 때문에 공화당의 상원 다수당 확보가 힘들어졌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티파티는 단 몇 곳에서 우세를 보이더라도 전체 선거 분위기를 흔들 수 있다.
수세에 몰린 민주당이 최근 꺼내든 카드는 ‘부자 감세론’이다. 지난달 23일 공화당이 발표한 선거공약 중 ‘전 계층 감세조처 연장’을 집중공격하고 있다. 민주당은 감세조처를 연소득 25만달러 이하 계층으로 제한할 것을 주장한다. 연소득 25만달러 이상 부유층은 전국민의 2%에 불과해 민주당으로선 불리한 싸움이 아니다. 민주당 감세공약에 대한 지지율이 98%가 되진 못하지만, 선거가 다가오면서 새로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 3대 격전지 상·하원, 주지사 등 500곳이 넘는 선거구 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곳은 일리노이, 델라웨어, 네바다 등 3곳의 상원의원 선거다. 일리노이와 델라웨어는 각각 오바마 대통령과 조 바이든 부통령의 전 지역구이고, 네바다는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의 지역구다. 상징성이 커 민주·공화 모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일리노이에서는 공화당의 마크 커크 하원의원(5선)이 민주당의 알렉시 지아눌리어스 주 재무관을 근소한 차로 앞선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시카고 방문을 계획하고, 미셸 오바마도 별도로 방문해 표몰이에 나설 예정이다. 델라웨어는 무명의 티파티 지지 후보인 크리스틴 오도넬(공화)의 돌풍이 본선까지 이어지느냐가 관건이다. 현재까진 민주당의 크리스 쿤스 후보의 우세가 예상된다. 네바다주는 리드 대표가 샤론 앵글 전 공화당 하원의원을 약간 앞선다. 그러나 리드는 공화당과 티파티에 의해 ‘낙선 대상 0순위’로 지목돼 집중공격을 받고 있어 안심하긴 이르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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