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중개상 “소각안하면 차 한대” 광고
존스 목사쪽 “약속 지켜라” 현대차 요구
존스 목사쪽 “약속 지켜라” 현대차 요구
“정말 전화를 걸어올 줄은 몰랐는데요….”
미국 뉴저지주 사우스브런스위치의 자동차 중개상 브래드 벤슨은 얼마 전 9·11 9주년을 맞아 “코란을 태우겠다”는 계획을 밝혀 유명해진 플로리다주의 테리 존스 목사의 대리인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벤슨은 존스 목사의 계획이 전세계적으로 물의를 일으키자 지난 9월 초 “그가 코란을 태우지 않으면 차를 한 대 주겠다”는 라디오 광고를 내보냈다.
전화를 걸어온 이는 “광고가 거짓이 아니라면 정말 차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벤슨은 그가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닌가 싶어 존스 목사의 운전면허증을 요구했고, 팩스로 사본이 전달됐다. 존스 목사가 갖겠다고 말한 차는 소매가격이 1만4200달러인 2011년형 현대 엑센트로 알려졌다.
라디오에 유명인을 끌어들이는 벤슨의 광고는 뉴저지주에서는 꽤 유명한 편이다. 그는 지난 2003년 “사담 후세인이 이라크에서 도망가면 차를 준다”는 광고를 내보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고, 이후 ‘할리우드의 악동’ 린제이 로한, 유명 배우 멜 깁슨, 약물 투여 의혹을 받고 있는 메이저리그의 유명 투수 로저 클레멘스 등을 차례로 광고에 등장시켰다. 그 덕분에 한 달에 겨우 60대였던 매출은 이제 열 배가 넘는 500~600대로 껑충 뛰었다.
존스 목사의 전화에 깜짝 놀란 벤슨은 다시 그가 정말 차를 줘야 하는지 라디오 청취자들에게 물었다. 26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전화와 이메일로 의견을 보내와 “차를 주라”고 답했다. 한 응답자는 “차에 코란, 탈무드, 킹제임스 성경 구절을 칠해 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존스 목사는 15일 <에이피>(AP) 통신에 “자동차를 받으면 학대받는 이슬람교 여성을 돕는 단체에 기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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