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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중간선거, 희비 갈린 인물들

등록 2010-11-04 09:13

서민출신 베이너 ‘넘버3’ 하원의장
‘오바마 의회 동반자’ 펠로시 하차
이번 중간선거에서 명암이 극명하게 갈린 인물은 존 베이너(60)와 낸시 펠로시(70)다. 베이너는 첫 여성 하원의장으로서 미국에서 가장 강력한 여성 정치인이었던 펠로시의 자리를 넘겨받아 미국에서 대통령·부통령에 이은 ‘넘버3’의 자리에 오르게 됐다.

명품 의상을 입는 펠로시가 캘리포니아 부유층의 상징적 인물이라면, 베이너는 오하이오주 남단 소도시에서 작은 술집을 운영하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무명의 지방대학을 나온, 어떤 의미에서 빈곤층 출신의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는 “어릴 적 아무것도 가진 게 없었다.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려 무진 노력했다”고 선거 과정에서 회고했다.

그의 부모는 민주당 지지자였지만, 일자리를 갖게 된 뒤 쥐꼬리만한 급료에서 세금이 뭉텅 빠져나가는 것을 보고 점차 형제들이 공화당원으로 변해갔다고 베이너의 형은 전하기도 했다. 베이너는 작은 회사에서 판매사원으로 출발해 사장 자리까지 오른 뒤 1985년 오하이오주 하원의원으로 정계에 진출해, 1990년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이래 이번까지 11차례 당선됐다.

베이너는 2일 밤(현지시각) 승리를 선언하는 연설에서 변화를 내걸고 당선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겨냥해 “이번 선거 결과는 미 국민들이 오바마에게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눈물을 글썽이기까지 한 그는 이 연설에서 감세 연장 등 재정지출 축소와 작은 정부를 강조함으로써 오바마 정부와의 대결구도를 분명히했다.

1987년 하원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펠로시는 2002년 민주당 원내대표로 선출돼 미국 역사상 첫 주요정당 여성대표라는 기록을 세웠으며, 2006년 하원의장에 오른 뒤엔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한 경기부양 법안과 의료·금융개혁 법안에서 의회의 가장 든든한 동반자 구실을 했지만 공화당의 하원 장악으로 자리를 물러나게 됐다.

반면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인 해리 리드는 네바다주가 최고 실업률을 기록하며 극심한 경기침체의 타격을 받은데다 공화당의 집중공격으로 자칫 티파티 후원 공화당 신진 후보에 밀릴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지만, 오바마 및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 민주당 지도부의 지원사격 등에 힘입어 기사회생했다. 대기업 여성 최고경영자 출신으로 코네티컷주 상원의원과 캘리포니아 주지사 및 상원의원 선거에 각각 도전장을 내밀었던 레슬링엔터테인먼트 회장인 린다 맥마흔, 이베이 전 최고경영자 멕 휘트먼, 휼렛패커드의 전 최고경영자 칼리 피오리나 등 여성 3인방은 모두 고배를 마셨다.

강태호 기자 kankan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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