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북, 포격·원심분리기 공개는
미국과 대화 원한다는 메시지”
미국과 대화 원한다는 메시지”
지미 카터(사진) 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공개 등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북한과의 양자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24일 <워싱턴 포스트> 기고에서 “북한이 연평도에 포사격을 하고 우라늄 농축을 위한 원심분리기를 공개한 것은 자신들의 미래를 결정할 협상에서 존중받을 자격이 있다는 것을 국제사회에 알리기 위한 것”이라며 “북한은 미국과의 직접 대화를 원한다는 일관된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하고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탈퇴했던 1994년 핵 위기를 예로 들며 “북한은 당시 미국과의 직접 대화로 위기를 풀기 원했기 때문에 김일성은 나를 평양으로 초대했다”며 “그 결과 미국과 북한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제네바 합의를 이끌어내 한반도 비핵화의 길을 열었다”고 지적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어 “지난 7월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씨의 석방 문제를 위해 방북했을 때 북의 관리들이 그들이 1994년 제네바 합의에 기초한 한반도 비핵화, 평화협정 체결 등을 구체화하기 위한 그들의 바람을 자세히 말했다”며 “나는 이미 이 내용을 백악관과 국무부에 자세히 전했다”고 말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우리가 양자 대화를 하자는 북의 제안에 응하지 않으면, 그들은 ‘북한의 정치체제를 바꾸려는 미국의 공격’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그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어떠한 일도 저지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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