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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폭스뉴스 ‘온난화론 딴지 걸기’ 지시

등록 2010-12-16 20:40

지국장이 기자들에 이메일…“시청자 오도” 비판 거세
미국의 보수 우파를 대변하는 <폭스뉴스>가 자사 기자들에게 지구온난화에 의문을 제기하라는 지침을 내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의 비영리 매체 감시 및 연구단체인 <미디어 매터스>는 15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기후변화당사국총회가 한창이던 지난해 12월 폭스뉴스의 최고위급 간부가 기자들에게 ‘방송 보도에서 기후변화 이론들이 의문이 제기되는 데이터에 근거하고 있다는 지적을 언급하지 않은 채 지구의 기후변화를 주장하지 말라’고 지시하는 전자우편을 보냈다”고 폭로했다. 입수된 전자우편 사본의 전문도 공개했다.

폭스뉴스의 워싱턴 지국장인 빌 새몬은 지난해 12월8일 자사의 간판 뉴스프로그램인 ‘스페셜 리포트’ 보도팀에게 전자우편을 보내 “기후변화 데이터의 진실성 논란을 감안해, 지구가 더워지거나 추워지고 있다고 설파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런 지시에 호응이라도 하듯, 그날 폭스뉴스의 코펜하겐 현지 취재기자는 “온난화 회의론자들은 지구온도 기록이 지구의 냉각기가 끝난 1800년대 중반부터 시작됐다고 지적한다”며 “온도 상승은 단지 장기적 주기의 일부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미 국립기후데이터센터는 “온난화 경향은 지구 온도변화를 측정하는 모든 측정수단들에서 명백하게 확증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폭스뉴스 지국장은 전자우편에서 “(지구 온난화라는) ‘개념’을 ‘팩트’(사실)로 주장하는 것은 저널리스트가 설 자리가 아니다”라는 원론적 단서를 달긴 했지만, 진짜 속내는 기후변화협정과 그에 따른 비용 발생이 못마땅한 미국 대기업들의 이해관계를 대변한 것으로 풀이된다.

환경 전문가인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은 15일 자신의 블로그에 “폭스뉴스는 기후변화 위기에 대해 끊임없이 거짓 정보를 흘려 시청자들을 오도해왔다”며 “누출된 전자우편은 이런 편향이 보도를 책임지는 간부들에게서 직접 나온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썼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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