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미 유통공룡 월마트도 못말리는 ‘통큰 식탐’

등록 2010-12-17 21:19

워싱턴 이어 뉴욕시 입점 추진 영토확장 나서
저임금·무노조 정책에 노동단체들 반대 거세
자영업자를 벼랑 끝으로 내모는 미국판 ‘통큰 욕심’?

미국에서 월마트가 오랜 숙원인 뉴욕 입성을 노리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16일 보도했다.

월마트는 주로 도시 외곽지역 주택가에서 넓은 매장과 싼 가격을 무기로 사업을 해왔으나, 최근에는 대도시 진입 쪽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시의회의 오랜 반대를 뚫고 시카고에 매장을 연 것을 비롯해 내년 초에는 워싱턴에도 월마트가 들어선다. 월마트가 뉴욕시에 매장을 세우려는 시도도 이번이 세번째다. 뉴욕에서는 1만 스퀘어피트(약 280평) 이상의 면적을 지닌 매장은 시 주택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최근 뉴욕시청 앞에는 월마트 지지자와 반대자의 시위가 동시에 벌어지고 있다.

월마트는 소비자들에게 가장 싼 가격으로 물품을 공급하는 대신 저임금과 납품업자들에 대한 가격 압박으로 악명이 높다. 또 주변 자영업자들이 큰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 구조기도 하다. 마을에 월마트가 들어서면, 마을의 모든 가게는 문을 닫게 되고, 마을 사람들은 월마트 직원이 된다는 이야기도 유명하다. 월마트는 또 무노조 정책을 쓰고 있어 뉴욕 노동단체의 반대도 상당하다.

이에 월마트는 “고실업 시대에 소비자들에게는 싼 가격, 실업자들에게는 일자리를 제공하는 월마트가 챔피언”이라고 항변한다. 미국의 월마트 직원은 모두 140만명으로, 미국에서 가장 직원이 많다. 월마트의 평균 임금은 시간당 12.06달러(1만3900원)로, 뉴욕의 (법정) 최저임금인 시간당 7.25달러(8360원)를 앞선다.

스티븐 레스티보 월마트 대변인은 “이전보다 (여론) 상황이 낫다”고 말했다. 지난해 뉴욕시민들이 뉴욕 인근 월마트에서 산 물건값의 총액은 1억6500만달러에 이르고, 뉴욕시민 중 월마트에서 일하는 사람도 1200명이나 된다. 월마트는 저소득층 밀집지역인 브롱크스, 브룩클린 지역의 흑인·히스패닉 거주지 쪽에 주목하고 있지만, 할 수만 있다면 뉴욕시 5개 자치구 모두에 진출하려 한다. 또 아예 시의 인가를 받지 않아도 되는 소규모 매장으로 진출하는 방안도 구상중이다. 시카고에서는 노동단체의 반대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향후 3년간 노조설립을 인정한다는 계약을 맺었는데, 뉴욕에서도 비슷한 전략을 추진하려 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그러나 뉴욕 브룩클린의 시민단체 활동가인 찰스 배런은 “월마트가 노동자 착취구조를 유지하지 않는다면, (월마트의 전략인) 저가정책도 유지할 수 없다”며 “브룩클린은 ‘월마트 프리존’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해 반대도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