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9만대…전년대비 22%↑
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20% 이상의 높은 판매증가율을 기록했다.
4일(현지시각) 자동차 전문지인 <오토모티브 뉴스> 등 미국 언론들의 보도를 보면, 현대·기아자동차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모두 89만4496대(전년 대비 22% 증가)를 판매해 연간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현대차는 53만8228대, 기아차는 35만6268대를 판매했다. 차종별로는 쏘나타가 19만6623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이어 엘란트라(아반떼·13만2246대), 쏘렌토(10만8202대), 싼타페(7만6680대), 포르테(6만8500대), 쏘울(6만7110대) 등의 차례였다. 현대·기아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7.7%였고, 올해는 연간판매 100만대를 돌파해 8.4%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판매된 자동차는 2009년보다 11% 증가한 1159만274대로 나타나 경기침체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12월 판매량은 월간 판매량 기준으로 1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체별로는 제너럴모터스(GM)가 전년보다 7% 늘어난 221만1699대를 판매해 1위 자리를 지켰고, 포드자동차는 17% 증가한 196만4059대를 팔아 일본의 도요타를 제치고 2위 업체로 복귀했다. 크라이슬러도 전년 대비 17% 성장한 108만5211대 판매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빅3’의 판매신장세가 돋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초 리콜 사태로 홍역을 치렀던 도요타는 올해 176만3595대 판매로 전년 대비 0.3% 성장에 그치는 등 리콜 사태 후유증에서 온전히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올해 미국시장의 자동차 총판매대수가 1300만대를 넘어서는 등 호조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나, 가파르게 치솟는 고유가가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하이브리드 차량 등 연료소비를 적게 하는 자동차가 더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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