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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오바마는 재선길 ‘빨간불’

등록 2011-04-27 20:24

기름값과 오바마 대통령 지지율 상관관계
기름값과 오바마 대통령 지지율 상관관계
유류값 사상 최고치 육박
무당파 ‘공화당 지지’ 쏠려
가이트너, 유가 안정책 시사
지난 21일 기름값을 잡기 위한 범정부 특별조사팀을 구성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26일에는 의회에 서한을 보내 연간 40억달러에 이르는 정유업계 보조금을 철폐할 것을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 등에게 보낸 서한에서 “고유가가 경제회복을 위협하는 가운데서도 정유업계가 엄청난 분기 순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보조금을) 청정에너지에 투자해 원유의 해외의존도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베이너 의장이 정유사 보조금 축소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을 두고 “가슴이 뛰었다”며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초당파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의 서한은 정치와는 상관없다”며 대선 관련성을 부인했다. 그러나 ‘기름값’은 점점 선거의 핵심이슈가 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갤런당 5달러를 넘으면 오바마가 재선에 실패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돈다. 현재 미 기름값은 갤런당 평균 4달러에 육박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의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오바마의 지지율은 42%로 나왔지만 ‘기름값이 심각하다’고 답한 이들 중에선 지지율이 39%에 그쳤다. 특히 무당파 중 ‘기름값이 심각하다’고 답한 응답자의 60%가 ‘내년에 오바마를 찍지 않겠다’고 답했고, 이 층에선 공화당 대선 주자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지지율이 오바마 대통령을 24%포인트나 앞질렀다.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이날 ‘강한 달러’ 정책을 지속하겠다고 밝힌 것도 기름값 안정과 무관치 않다. 가이트너 장관은 미 외교협회에서 행한 연설에서 “오바마 정부는 경제성장 촉진을 위해 달러화 가치를 절하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한 달러’가 미국 이익에 부합하는 정책”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지금까지 수출증진과 경기회복을 위한 ‘양적 완화’ 정책을 추구했고, 이는 자연스레 ‘약 달러’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약 달러’는 세계 최대 석유수입국인 미국의 국내 기름값 상승을 부채질할 수 있다.

경기 재침체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은 경기부양을 위해 사회보장세를 인하해 올해 가구당 1000~2000달러의 소비여력이 생겼지만, 고유가가 상당 부분을 흡수해 소비증가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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