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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빈라덴 작전 때 예비병력도 파견

등록 2011-05-10 20:10수정 2011-05-11 09:47

NYT “미국, 파키스탄군과 교전 각오…충돌대비”
네이비실 특수부대말고 2개팀도 현지 대기시켜
파키스탄 “주권 침해” 비난에 미국 “사과 안해”
지난 2일 오사마 빈라덴 사살 작전 당시 미국은 전투 예비병력을 함께 파견하는 등 파키스탄 군과 무력충돌도 감수할 태세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9일 <뉴욕 타임스>의 보도를 보면, 작전 열흘 전께 계획을 검토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군 지휘관들에게 파키스탄 군경이 현장에 도착해 개입하더라도 특수부대가 빈라덴의 신병을 확보한 채 파키스탄을 빠져나올 수 있도록 충분한 병력 규모를 확보할 것을 강조했다. 백악관의 한 고위 관리는 “네이비실 작전팀은 되도록 (파키스탄 군경과) 충돌을 피하라는 지시를 받았지만, 파키스탄을 빠져나오기 위해 교전을 벌여야만 한다면 그렇게 하도록 승인을 받았다”고 말했다.

애초 계획은 작전에 투입된 특공대 외에 추가로 2대의 공격용 헬리콥터가 비상시 지원을 위해 아프가니스탄 국경지대에 대기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아보타바드의 빈라덴 은신처까지는 90분이나 걸리는 거리여서, 실제 작전은 은신처를 급습한 작전팀이 탄 블랙호크 헬기 2대가 앞장서고 예비병력을 태운 헬기 2대가 그 뒤를 따라붙는 식으로 펼쳐졌다. 파키스탄군이 미군의 작전을 감지해 개입했을 경우 자칫 무력충돌이 일어날 수도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뉴욕 타임스>는 또 미국이 작전을 실행한 네이비실 특수부대 말고도 예비팀 2개를 현지에 대기시켰다고 전했다. 하나는 빈라덴이 사살될 경우 그의 주검을 처리하는 임무를 맡았고 다른 하나는 생포할 경우에 대비해 심문관과 통역자, 법률 전문가 등으로 구성됐다는 것이다. 빈라덴이 생포되면 심문팀은 아라비아해에서 작전중이던 항공모함 칼빈슨호로 합류할 예정이었다.

유수프 라자 길라니 파키스탄 총리는 9일 의회 연설에서 “빈라덴 사살 작전은 주권 침해”라며 “(미국의) 일방주의는 심각한 결과를 낳는다”고 경고했다. 그는 나아가 미국이 파키스탄 영토에서 또다시 대테러 작전을 감행할 경우 “파키스탄은 모든 힘을 동원해 보복할 권리가 있다”고까지 말했다.

이에 대해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파키스탄 정부의 우려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만, 우리의 행위에 대해 사과하지는 않는다”고 못박았다. 그는 “우리에게 파키스탄과의 협력관계는 여전히 매우 중요하다. 그것이 우리 국가안보의 이익이기 때문이다”라며 파키스탄의 협조를 압박했다.

<에이피>(AP) 통신 등 미국 언론들은 백악관 관리의 말을 인용해, 파키스탄 정부가 빈라덴의 아내 3명에 대한 미국의 대면조사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살만 바시르 파키스탄 외무장관은 10일 “미국이 빈라덴의 아내들에 대한 조사를 공식 요청한 적이 없다”며 “공식 요청을 하면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키스탄 당국은 빈라덴의 유족들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각자의 출신국으로 돌려보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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