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국가통신망 이용 않는 방식
북한에도 적용 가능성 시사
북한에도 적용 가능성 시사
미국 오바마 행정부가 독재 국가들의 인터넷 차단과 검열에 대한 대응으로, 해당 국가의 통신망을 이용하지 않고도 인터넷과 이동통신을 할 수 있는 무선 인터넷망 개발을 추진 중이라고 <뉴욕타임스>가 12일 보도했다.
‘가방 속 인터넷’(IIS·Internet In a Suitcase), ‘그림자 인터넷’ 등으로 불리는 이 프로젝트는 특수한 소프트웨어를 사용한 네트워크망으로, 국가가 통제하는 망을 이용하지 않고 인터넷이나 휴대전화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인터넷 차단 국가에서 반체제 인사들이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을 자유롭게 활용하도록 하는 게 주목적이다.
미 국무부가 200만달러를 들여 추진하고 있는 이 프로젝트는 민주화 시위 과정에서 인터넷과 이동통신을 검열하거나 차단하는 이란, 리비아, 시리아 등 중동 국가들을 핵심 대상으로 삼고 있으며, 인터넷을 통해 독재자들의 압제 상황을 외부에 알려온 해커들의 기술도 동원됐다. 이 신문은 또 외부 정보를 엄격히 통제하는 북한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 정부는 이미 아프가니스탄에서 정부 통신망을 차단하는 탈레반에 대응해 5000만달러를 들여 자신들의 군 기지에 통신기지국을 설치해 독립적인 무선전화망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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