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간 편견 덜한 젊은이들
권익강화 연대 움직임 활발
권익강화 연대 움직임 활발
미국 뉴욕에서 아시아인들의 인구가 점점 늘어나면서 ‘아시안 인권’을 주장하는 아시안 아메리칸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
지난 3월 발표된 미 연방 센서스국 통계를 보면, 뉴욕시에 사는 아시아인은 지난해 현재 모두 102만8119명이다. 10년 전에 비해 31.8%나 늘었다. 같은 기간 히스패닉 인구가 8.1% 늘어났고, 백인과 흑인은 각각 2.8%, 5.1%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아시안 뉴요커’의 증가 속도는 도드라진다. 이제 뉴욕에서 아시아인의 비중은 12.6%로 뉴욕 시민 8명 중 1명은 아시아계에 속한다. 차이나타운, 코리아타운뿐 아니라 리틀 방글라데시, 리틀 파키스탄, 리틀 마닐라, 리틀 도쿄 등 아시안 공동체 타운의 규모도 점점 커지고, 다양해지고 있다. 뉴욕의 차이나타운은 6개나 된다.
이처럼 아시안 인구가 비약적으로 늘고 있지만, 아시아계의 정치적 영향력은 여전히 미미하다. 뉴욕시에서 주의회 의원 중 아시아인은 단 1명이고, 시 위원회에도 아시아인은 단 2명뿐이다. 아시아인은 전통적으로 자립심이 강하고, 사회적 이슈에 무관심하며, 영어가 짧고, 모국 커뮤니티에 머물고, 가족 중심 자영업에 집중해온 탓이 크다. 나라가 달라도 스페인어권으로 뭉치는 중남미 히스패닉들과 달리, 아시아인은 종족 분포와 언어가 다양해 ‘아시아인’이라는 동질성을 갖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2008년부터 젊은 아시안 뉴요커들은 ‘12%와 연대’라는 아시안 로비단체를 만들어 시의회 등에 아시아계의 권익 강화를 요구하는 등 달라진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중국계인 마거릿 메이 친 헌터대학 사회학 교수는 “젊은 아시안 아메리칸들은 이전 세대와 달리 국가간 편견이 덜한데다, 연대할 때만이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닫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단체 지도자인 한국계 스티븐 최(35)는 이날 시청 앞에서 아시아인들에 대한 복지정책 홀대에 항의하며 다른 아시아인들과 함께 “우리는 100만명이다”라고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뉴욕시 사회복지 기금에서 아시아인들에게 할당된 비중은 1.4%에 불과하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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