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사가 구상중인 유인 우주캡슐(CST-100)
애틀랜티스호 무사히 돌아와
차세대 유인우주선은 2016년
스페이스 엑스 등 6곳 각축전
차세대 유인우주선은 2016년
스페이스 엑스 등 6곳 각축전
“이제부턴 당신들 차례입니다.”
지난 8일 미국의 마지막 우주왕복선 애틀랜티스호가 발사된 직후, 미국 항공우주국(나사)의 밥 제이컵스 대변인은 민간 우주항공업체 ‘스페이스엑스’의 협력 파트너에게 이렇게 읊조렸다.
애틀랜티스호가 21일 오전 우주비행 임무를 마치고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로 무사히 귀환했다. 이로써 1981년 시작된 미국의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은 135차례의 우주비행 기록을 세우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일회용 로켓에 승무원 캡슐 또는 인공위성을 탑재했던 기존 방식과 달리, 우주왕복선은 궤도선 자체에 엔진을 갖추고 외부에 연료탱크를 탈부착해 수십차례 우주비행이 가능한 혁신적인 우주선이었다.
미국은 더 저렴한 차세대 유인우주선을 2016년에 선보인다는 목표로 오리온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그때까지는 미국 우주비행사들도 러시아의 소유스 로켓을 돈을 내고 얻어타야 한다.
민간 우주항공업체들의 불꽃튀는 상업적 우주비행 경쟁도 시작됐다. 미국 우주과학전문지 <스페이스닷컴>은 20일 “미국과 러시아의 냉전시대 우주경쟁은 끝났지만, 또다른 우주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 정부가 앞으로 국제우주정거장까지 사람과 물품을 실어나르는 것은 민간 우주선을 이용하고, 나사는 행성탐사 같은 더욱 원대한 프로젝트에 전념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에선 민간 우주항공업체 6곳이 나사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스페이스 엑스플러레이션 테크놀로지’(스페이스엑스)와 ‘오비탈 사이언스’(오비탈) 등 2개 업체와는 앞으로 20차례에 걸쳐 40t 분량의 보급품을 무인로켓에 실어 우주정거장까지 ‘탁송’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한 회당 비용은 35억달러로 우주왕복선 발사 비용과 엇비슷하다.
유인우주선 개발 경쟁은 스페이스엑스와 보잉사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스페이스엑스는 지난해 12월 무인 우주캡슐 ‘드래건’의 지구 저궤도 시험비행에 성공했으며 유인 우주캡슐도 거의 완성 단계라고 <에이피>(AP) 통신이 21일 전했다. 스페이스엑스의 드래건 프로그램 책임자인 개릿 라이스먼은 “우리는 가능한 한 이른 시일 안에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다시 우주로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보잉사는 내년 봄께 우주선의 지구 귀환을 가정한 낙하산 착륙 시험, 2014년 무인우주선 시험비행, 2015년에는 유인우주선 시험비행 계획을 짜놓고 있다.
오비탈도 자체개발한 타우루스 로켓을 올해 안에 시험발사하고, 성공할 경우 무인캡슐 ‘시그너스’의 발사체로 활용하면서 유인우주선까지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또다른 민간 우주업체 시에라네바다는 우주왕복선 스타일의 7인승 유인우주선 ‘드림 체이서’를 2014년 시험비행을 거쳐 2015년부터 상업서비스한다는 목표로 제작중이다.
민간 유인우주선 시대의 조기 개막 가능성을 두고서는 낙관론과 신중론이 엇갈린다. 나사의 존슨우주센터장을 지낸 조지 애비는 “민간업체들의 우주선 발사가 조만간 실현될 것이란 확신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 최초의 우주비행사 존 글렌(90)은 “정부는 민간업체들이 하려 들지 않거나 할 수 없는 것을 한 뒤에, 민간업체들이 능력을 갖추면 그 일들을 맡겼다”며 긍정적 시각을 보였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시에라네바다에서 개발중인 유인 우주왕복선 ‘드림 체이서’
유인우주선 개발 경쟁은 스페이스엑스와 보잉사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스페이스엑스는 지난해 12월 무인 우주캡슐 ‘드래건’의 지구 저궤도 시험비행에 성공했으며 유인 우주캡슐도 거의 완성 단계라고 <에이피>(AP) 통신이 21일 전했다. 스페이스엑스의 드래건 프로그램 책임자인 개릿 라이스먼은 “우리는 가능한 한 이른 시일 안에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다시 우주로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오비탈 사이언스의 화물 캡슐 ‘시그너스’(오른쪽)의 우주비행 상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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