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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아르헨 ‘에비타’ 위해 다시 울다

등록 2011-07-27 20:33수정 2011-07-27 21:15

59주기 맞춰 ‘대형 초상화’
“대선전 향수 자극” 비판도
“돈 크라이 포 미 아르젠티나~”

뮤지컬 <에비타> 주제곡의 애잔한 선율과 노랫말로도 세인의 가슴을 적셨던 아르헨티나의 전 ‘퍼스트 레이디’ 에바 페론(1919~1952)에 대한 추억이 새삼 되살아나고 있다. 오는 10월 대선을 앞둔 아르헨티나에서다.

26일 저녁 8시25분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도심의 사회개발부 청사 건물 앞. 수많은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에바 페론의 얼굴을 새긴 초대형동판 초상화가 모습을 드러냈다. 건물 외벽에 내걸린 높이 31m, 폭 24m 크기의 ‘에비타’(에바 페론의 애칭) 초상화는 어둠 속에서 조명을 받아 은은한 금빛으로 빛났다.

초상화 개막식은 꼭 59년 전 이날 에비타가 자궁암으로 33살의 젊은 나이에 숨을 거둔 시각에 맞춰 열렸다. 에비타는 그 한 해 전인 1951년 8월 바로 이 건물 앞에서 남편인 후안 페론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지명받은 부통령 후보직에서 물러난다는 마지막 연설을 남겼다. 에비타가 특히 관심과 애정을 쏟았던 노동자와 하층민들로부터 누리는 절대적 지지와 존경을 두려워 한 군부의 압력 때문이었다.

이번 에비타 초상화는 아르헨티나의 첫 선출직 여성 대통령인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가 쿠바 수도 아바나의 혁명광장에 있는 체 게바라의 조각상을 보고 착안했으며, 조각가 다니엘 산“토로와 알레한드로 마르모가 제작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여성들에게 참정권을 주고 가장 중요한 사회혁명에 참여시켰을 뿐 아니라, 역사상 누구보다도 더 큰 열정으로 국민과 나라를 대표했던 여성인 에비타에게 경의를 바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페르난데스 정부는 다음달 22일에는 에비타의 ‘고별 연설’ 60돌을 맞아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의 명물 오벨리스크 근처에 또다른 기념 초상화를 공개할 예정이다. 또 에바 페론이 주인공인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 ‘아르헨티나의 에바’도 오는 10월 대선 이전에 선뵐 예정이라고 브라질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가 최근 보도했다.

에비타의 정계 축출 60년, 사망 59년을 맞아 그에 대한 추모 열기가 뜨거워지는 것은 자연스러워 보인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일각에선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에비타에 대한 대중적 향수를 자신의 재선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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