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적 성과’ 대선 호재 전망
경제 침체 탓 효과 적을수도
경제 침체 탓 효과 적을수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일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지도자의 사망과 관련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특별성명을 발표하면서 “오늘은 리비아 역사에 중대한 날”이라며 “리비아는 이제 민주주의로 전환하기 위한 멀고 힘든 길을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카다피의 죽음은 서방세계 군사행동의 정당성을 입증했다”며 “철권통치는 반드시 무너진다”고 강조했다.
카다피의 사망이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대내외적으로 상당한 정치적 성과를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외교적으로는 특히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미 일방주의로 일관했던 전임 조지 부시 행정부와 달리, 미국의 군사개입을 자제하면서 국제공조에 의지해 미국의 외교·경제적 부담을 덜어내면서도 결국 ‘카다피 사망’과 ‘리비아 내전 종식’이라는 성과를 얻어낸 점이 높은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카다피 사망은 국내정치적으로도 지난 5월 ‘9·11테러’를 지시한 오사마 빈라덴 사살에 이어 내년 대선에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현재 미국민들의 관심이 오로지 ‘경제’에 집중돼 있고 ‘외교’ 문제에는 관심이 덜해 이번 카다피 사살 영향이 단기적일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지난 5월 빈라덴 사살 당시에도 오바마의 지지율이 ‘반짝’ 상승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원상복귀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 이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등과 화상통화를 통해 리비아 사태 등을 논의했다. 다음달 초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도 유럽 금융위기와 함께 카다피 사후 리비아 사태에 대한 논의도 긴밀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20일 카다피의 사망 소식을 듣고 “왔노라, 보았노라, 그는 죽었노라”라고 말했다고 <시비에스>(CBS) 뉴스 등이 전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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