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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우리 세금 더 걷어라” 의회로 간 미국의 1%

등록 2011-11-17 20:25수정 2011-11-17 22:01

“부자증세 없이는 재정건정성 없어”
“우리한테서 세금을 더 걷어달라.”

미국의 백만장자들이 16일 워싱턴 의회 의사당에서 ‘부자 증세’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연소득 100만달러(11억3000만원) 이상의 고소득자 일부가 지난해 결성한 ‘재정건전성을 위한 애국적 백만장자들’은 이날 정부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상하원 합동 슈퍼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만나기 위해 21명의 사절단을 보냈다고 밝혔다.

사절단에는 에이티앤티(AT&T) 브로드밴드의 전 최고경영자 리오 힌더리, 구글의 전 고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프랭크 저니건, 인터넷웹 애스크닷컴(Ask.com)의 창업자 개릿 그루너 등이 포함됐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보도했다.

이 모임의 회원 138명이 서명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의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단호했다. “슈퍼위원회가 어떤 합의를 하든, 거기에 ‘부자 증세’가 포함돼 있지 않으면 무효가 될 것이다.” 진보적 성향의 의원들은 뜻밖의 원군을 반겼고, 보수 성향의 의원들도 시위를 묵인하는 분위기였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최근 미국과 유럽의 부호들이 개별적으로 “우리에게 세금을 더 걷으라”고 촉구하긴 했지만, 부자들이 집단적 시위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슈퍼위원회는 향후 10년간 1조5000억달러의 연방정부 예산 감축안을 23일까지 내놓기로 했으나, 민주당과 공화당이 증세에 대한 현격한 시각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재정정책과 증세는 정치권뿐 아니라 미국 시민사회에서도 의견이 팽팽히 맞서는 민감한 문제다.

보수 이익단체인 ‘세금개혁을 위한 미국인’의 그로버 노퀴스트 대표는 “당신의 돈을 연방정부가 당신보다 더 잘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어떻게든 세금을 많이 내보라”고 비꼬았다. 그러자 의회 시위에 참가한 한 부자는 “노퀴스트가 ‘적은 세금, 작은 정부’를 원한다면,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세금 없는 소말리아로 이사 가라”고 맞받았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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