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살의 보수파 하원 예산위원장
오바마 정부와 예산논쟁 이끌어
강경 긴축·감세 예산안 통과주도
“노인층 등 득표 어렵다” 평가도
NYT “롬니, 대담하나 위험한 선택”
오바마 정부와 예산논쟁 이끌어
강경 긴축·감세 예산안 통과주도
“노인층 등 득표 어렵다” 평가도
NYT “롬니, 대담하나 위험한 선택”
“경제가 제대로 돌아가고 있습니까?”
“재정적자가 제대로 통제되고 있습니까?”
밋 롬니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러닝 메이트로 11일 선택된 폴 라이언(42) 하원의원이 연설 도중 이렇게 물을 때마다 지지자들은 일제히 “아니오, 아니오”를 외쳤다. 라이언 부통령 후보가 이 모든 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이 잘못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11월6일 나라를 되찾아 오겠다”고 말하자, 지지자들은 손팻말로 든 성조기를 흔들며 “유에스에이”를 연호했다. 라이언은 롬니보다도 더 분명한 어조로 자신의 견해를 말해 지지자들의 박수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11일 오후 대표적 경합주인 버지니아주 머내서스시에서 열린 롬니 유세장은 무더운 날씨에도 수천명의 지지자들이 모여 열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앞서 이날 오전 버지니아주 노퍽에서 열린 유세에서 롬니는 자신보다 23살이나 적은 라이언을 “활력과 비전을 갖고 있고 오늘날 미국이 직면한 재정적자와 국가부채의 과제를 이해하고 있는 공화당의 지적 리더”라고 소개하며 그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했다. 라이언은 수락 연설에서 “미국은 아이디어에 기반을 둔 유일한 나라”라며 “우리의 권리는 정부가 아니라 자연과 신에게서 나온 것이며, 우리는 동등한 결과가 아니라 동등한 기회를 약속한다”고 말했다.
보수파의 적자로 불리는 라이언은 28살에 고향 위스콘신주에서 하원의원에 당선된 뒤 티파티 운동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해 지난해부터 하원 예산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지난해 오바마 행정부와 공화당 간의 예산 논쟁에서 공화당 의원들을 설득해 비타협적 태도를 견지하게 만든 핵심 인물이다. 또 독자적으로 향후 10년간 정부지출 5조3000억달러 추가 삭감, 36%에서 25%로 법인세 인하, 메디케어(노인층 건강보험) 민영화, 사회보장 축소 등 강력한 재정긴축과 대규모 감세를 뼈대로 한 예산안을 만들어 올해 하원에서 통과시키기도 했다. 대학 시절 의회 인턴으로 우편배달을 하면서 공화당 의원들을 만났으며, 특히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감세안의 뼈대를 만든 잭 켐프 의원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
미국 언론들은 대체로 라이언이 최근 지지도에서 크게 밀리고 있는 롬니의 대선 가도에 활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면서도, 그의 강경한 예산안으로 인해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는 “대담하지만 위험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라이언을 선택하면서 재정적자 문제가 남은 대선 기간의 핵심 이슈로 떠오르게 됐다”며 “그동안 방어 위주였던 선거운동이 정책을 중심으로 한 공격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노인층과 온건파의 마음을 얻기 힘든 단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폭스뉴스> 등 보수 성향의 언론들은 라이언을 선택함으로써 롬니가 오바마의 경제 실정을 지적하는 데서 나아가 구체적인 정책 대안을 내놓을 수 있게 됐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머내서스(미국 버지니아주)/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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