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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노예제 연상 비유’ 바이든 또 말실수

등록 2012-08-20 19:21

월가 규제 빗대 ‘사슬 묶어’ 표현
공화당 “인종차별 떠올라” 포화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인종차별을 연상시키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바이든 부통령은 지난 14일 버지니아주 댄빌에서 한 연설에서 “밋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는 대형은행들이 스스로 규칙을 만들게 하려고 한다. 월가의 사슬을 풀어주겠다는 것이다. 이는 여러분 모두를 다시 사슬(chains)에 묶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롬니 쪽의 금융 규제완화를 비판하려는 취지에서 나온 말이지만, 흑인 노예제를 연상시키는 발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이날 모인 청중 900여명 가운데는 흑인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었다.

공화당 쪽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을뿐 아니라, 유력 언론들도 신중하지 못한 발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바이든보다는 힐러리 클린턴 현 국무장관을 부통령으로 지명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 쪽이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오바마 선거캠프의 부책임자인 스테파니 커터는 19일 “최근 폴 라이언 부통령 후보가 민간부문을 규제의 족쇄에서 풀어주자(unshackle)고 요구해왔는데 바이든이 비슷한 은유법을 사용한 것”이라며, “현재 속박당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좀 더 나은 조처를 취하자는 취지에서 나온 표현”이라고 해명했다.

바이든은 이전에도 말실수로 구설수에 오른 적이 여러차례 있다. 2009년 신종플루 확산이 우려될 때 “가족들에게 다중이 모이는 항공기나 지하철을 타지 말도록 권유하겠다”고 말해 공포심을 자극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올해 5월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동성결혼 지지를 공개 선언하기 직전에 별도로 지지 입장을 밝혀 “김을 뺐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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