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미주기구에 조사요청”
불법 광산업자에 의해 아마존 원주민들이 몰살당했다는 시민단체의 주장((<한겨레> 8월31치 1면)에 대해, 베네수엘라 정부가 현장 조사 결과 증거가 없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에이피>(AP)통신은 9일 “야노마미 원주민들의 학살 소식이 온세계에 알려지자 베네수엘라 정부가 마을에 현장 조사팀을 파견했으나 학살의 흔적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고 보도했다. 조사팀은 불법 광산업자들이 잔인한 공격을 펼쳤다고 알려진 이로타테리 마을은 베네수엘라와 브라질 국경으로부터 19km 가량 떨어진 곳에 있으며, 40여명의 주민들이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고 전했다. 조사팀은 주민들에게 옷·요리도구·음식 등과 함께 외부와 소통할 수 있도록 무전기를 전달했다. 동행한 의사들은 건강 검진을 실시하고 많은 마을 사람들이 겪고 있는 결막염·피부병 등을 치료했다.
야노마미족은 최근 몇년째 이들의 터전을 짓밟는 브라질의 불법 광산업자, ‘가림페이루’들로부터 고통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로타테리 주변을 순찰한 베네수엘라 군인들은 광산업자들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학살 소식을 외부에 알린 소수민족 보호단체 ‘서바이벌 인터내셔널’은 베네수엘라 정부 발표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서바이벌 인터내셔널의 활동가 클로에 코르빈은 11일 <한겨레>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현지 야노마미 사람들은 여전히 학살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고 믿고 있으며 정부의 조사를 신뢰하지 않는다”며 “야노마미 사람들을 안심시킬 수 있도록 미주기구(OAS)에 투명하고 철저한 조사를 요청해놓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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