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르시 “아랍인 가치 문화 존중해야”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은 미국 순방을 하루 앞둔 22일 “미국은 아랍세계에 접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며 “수십년 동안 해묵은 갈등을 해결하길 원한다면 아랍인들의 가치와 문화를 좀 더 존중해야 하며, 팔레스타인이 국가를 수립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무르시 대통령은 이날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히고 “미국이 아랍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이집트와의 동맹을 새로이 맺을 수 있느냐의 문제는 워싱턴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979년 미국 중재로 체결된 이집트-이스라엘 평화 협정(캠프 데이비드 협정)을 언급하며 “우리에게 이 협정을 준수하라고 요구하려면, 미국 또한 당시 팔레스타인 자치를 약속했던 것을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무르시 대통령은 또한 지난 11일 이슬람 모욕 동영상으로 촉발된 미국 대사관 공격 사태 때 자신이 신속하게 대처하지 않았다는 미 정부의 비난을 일축했다. 그는 “성난 시위대의 반발이 폭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선 시간이 걸렸다”며 “우린 시위대의 폭력엔 단호하게 대처했다”고 말했다. 무르시 대통령은 본래 미국 방문 기간 동안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길 원했으나, 대선을 앞두고 복잡하게 돌아가는 미국 정치상황을 고려해 면담 요청을 접었다.
1980년대 미국 남캘리포니아대학(USC)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무르시 대통령은 “아침엔 바바라 월터스(ABC 앵커)로부터, 밤에는 월터 크롱카이트(CBS 앵커)로부터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배웠다”고 회상했다. 그는 “혼외동거나 거의 벌거벗은 여종업원들이 있는 후터스 같은 술집문화는 존중하지 않지만, 그것이 다 미국인들의 문화에 속한다”라고 말했다.
이유주현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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