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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오바마는 ‘수험생 스타일’…롬니는 ‘두손 모아 기도’

등록 2012-09-24 19:40수정 2012-09-24 21:42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오바마, 일과뒤 자료외우며 ‘열공’
연습상대는 2004년 후보 존 케리
워싱턴·제퍼슨 기념관 보며 성찰

롬니, 사흘간 버몬트주 숲에 칩거
‘오바마 대역’ 포트먼과 모의토론
기도로 하루 마치며 마음 다잡아
새달 3일 TV토론…대처법은

밋 롬니 미국 공화당 후보는 최근 꼬박 사흘 동안 버몬트주의 조용한 숲속에 틀어박혀 있었다. 내달 3일을 시작으로 세 차례 열리는 티브이 토론 준비를 위해서다. 저소득층 비하 발언 등 잇단 악재로 몸살을 앓아온 롬니에겐 티브이 토론이 마지막 승부처다.

그는 지인의 시골 자택에 머물며 롭 포트먼 오하이오 상원의원과 함께 ‘모의토론’에 몰두했다. 포트먼은 2008년 대선에서도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의 연습 상대였다. 상원·하원 선거를 일곱번 내리 이긴 선거의 달인이자 예산·재정 문제에 밝은 포트먼은 4년 전에 이어 이번에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역할을 맡았다. 독실한 모르몬교도인 롬니는 하루의 일과를 기도로 마치며 분주한 마음을 가라앉힌다.

밤잠 없는 ‘부엉이과’인 오바마(왼쪽) 대통령은 밤 10시께 일과가 끝나면 시험이 코앞인 학생처럼 자료를 읽고 외운다. 대통령 취임 뒤엔 상대방과 날 세우는 토론을 해보지 않았던 오바마 대통령으로선 그동안 19차례 당내 경선 토론회를 치렀던 롬니에 비해 아무래도 감이 떨어진다.

밋 롬니 미국 공화당 후보
밋 롬니 미국 공화당 후보
그의 연습 상대는 2004년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존 케리다. 롬니가 주지사를 지낸 메사추세츠주의 상원의원인 케리는 주지사 시절의 성과를 내세우는 롬니의 약점을 어떻게 파고들지 알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머리가 복잡해질 때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백악관 남쪽 ‘트루먼 발코니’에 나가 저 멀리 보이는 조지 워싱턴 기념탑과 토머스 제퍼슨 대통령 기념관을 보며 마음을 다잡는다고 한다.

역대 미 대선에선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경우 티브이 토론이 승패를 갈랐다. 대선 티브이 토론이 처음 시작된 1960년부터 파란이었다. 첫 티브이 토론 직전인 9월말까지도 예측불허의 상황이었으나 존 F 케네디 민주당 후보의 젊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은 나이 들고 지쳐 보이는 리처드 닉슨 공화당 후보를 궁지에 몰아넣었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대체로 오바마 대통령에게 유리한 흐름이나 롬니가 토론에서 오바마에게 제대로 한방을 먹인다면 판세를 뒤집을 가능성이 높다. 영국 <가디언>은 23일 “오바마 대통령이 앞선다고는 하나, 롬니가 그처럼 많은 실수를 저질렀는데도 고작 3%포인트 차밖에 나지 않는다”며 “민주당으로선 전혀 안심할 수 없는 상황”고 짚었다.

<로이터> 통신은 “두 후보가 텔레비전 화면에 나란히 앉으면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호감도가 더 높게 나오는 오바마 대통령이 백만장자인 롬니보다 대중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고 분석한다. 롬니는 공화당 예비경선 토론회 때도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가 롬니의 말바꾸기를 지적하자, 발끈하며 “1만달러를 걸고 사실 여부를 가려보자”라고 했다가 ‘보통 미국인 정서법’에 걸려 호된 비판을 받았다. 오바마 대통령의 선거참모인 데이비드 액설로드는 “오바마 대통령은 부드럽고 잘 흥분하진 않지만 길게 말하는 습관을 갖고 있다”며 “그러다간 시청자들이 텔레비전을 끄게 되기 때문에 집중적으로 지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티브이 토론은 단지 ‘말하기 기술’의 문제가 아니다. <가디언>은 23일 “시청자들의 기대 수준에 따라 토론의 평가가 갈린다”며 “2008년 세라 페일린 공화당 부통령 후보는 어설픈 솜씨로 고문 겪듯 토론회를 마쳤지만, 사람들의 예상보다 결정적인 실수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시청자들은 페일린이 이겼다고 생각했다”고 분석했다. <가디언>은 “오바마 대통령 쪽은 최근 롬니가 토론을 잘할 거라는 메시지를 내보내고 있는데 이는 사람들의 기대 수준을 높이기 위한 의도적인 과장”이라고 짚었다.

이유주현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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