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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캘리포니아, 동성애 청소년 ‘이성애자 전환 치료’ 불법화

등록 2012-10-02 20:36수정 2012-10-02 21:58

보수진영 “청소년 도움권리 외면”
독실한 유대교도인 하임 레빈(23)은 17살 때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알게 됐다. 이성애자가 되기 위해 상담 치료를 받았지만 그는 오히려 더 큰 심리적 고통을 받게 됐다. 그는 “처음엔 상담사들의 확신에 따라 희망을 가졌지만 나중엔 아무것도 바뀌는 게 없다는 것을 알았다”며 “‘나는 충분히 남자가 아니기 때문에 동성애자가 된 것 아닌가’라는 자기혐오증에 빠졌다”고 말했다. 그는 우울증과 자살 충동에 시달렸다.

앞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선 하임 레빈처럼 동성애 청소년들이 ‘이성애자 전환 치료’를 받는 것이 불법화된다. <에이피>(AP) 통신은 1일 “민주당 소속인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9월30일 미성년 동성애자들이 이성애자로 ‘교정’되도록 상담·기도 등을 받는 것을 불법화하는 법안에 서명했다”며 “이런 법안이 입법화된 것은 캘리포니아가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이 법안은 내년 1월1일부터 시행된다.

브라운 주지사는 성명을 내어 “성적 정체성을 바꾸려는 노력들은 과학적, 의학적 근거가 없으며 이는 이제 사이비 의료행위로 간주될 것”이라고 밝혔다. 동성애는 정신적 질병이 아니며 후천적 교육으로 성적 정체성을 결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의학계의 정설이다. 이 법안을 발의한 민주당 상원의원인 테드 류는 30일 자신의 누리집(홈페이지)에 “아이들이 비과학적인 교정치료로 인해 심리적으로 학대당할 때 누구도 안일하게 방치하면 안 된다”는 글을 올렸다. 캘리포니아주에 이어 다른 주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민주당 소속이며 동성애자인 티머시 유스터스 뉴저지주 상원의원은 부모들의 허락이 있어도 동성애 청소년들이 전환 치료를 받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곧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보수 진영의 반발이 만만찮다. ‘전국 동성애 연구·치료협회’(NARTH)는 1일 성명을 내어 “이는 어린이들을 보살필 부모의 권리뿐 아니라, 자신이 동성애자이기를 원하지 않는 청소년들이 도움을 구할 수 있는 권리를 제한하는 것”이라며 “이제 법률 투쟁이 시작됐다”고 선언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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