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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차베스 ‘4선 도전’ 초접전…중남미 정치지형 ‘들썩’

등록 2012-10-07 18:50

베네수엘라 대선 결과 8일 발표
‘21세기 사회주의’를 표방하며 14년간 베네수엘라를 통치해온 우고 차베스(58) 대통령의 4선 성공 여부가 8일 결정된다. 7일 시작된 이번 베네수엘라 대선은 야권 후보인 젊은 변호사 출신의 ‘중도주의자’ 엔리케 카프릴레스(40)가 선전하고 있어 전세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5일 세계적 투자은행 제이피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차베스의 승리를 점친 반면, 바클레이스는 카프릴레스의 승리를 예측하며 베네수엘라 국채 매입을 권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클레이스가 근거로 내세운 것은 현지 여론조사기관인 콘술토레스 21이 9월27일~10월2일 실시한 여론조사다. 이 조사에서 카프릴레스(51.8%)는 차베스(47.2%)를 4.6%포인트 차로 앞섰다. 그러나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카프릴레스가 맹추격을 벌인다고 해도 결국엔 차베스가 5~8%포인트 차로 이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선거는 차베스의 사회주의적 정책에 대한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평가라고 할 수 있다. 차베스는 정부의 역할을 강조하며 은행·유통업·시멘트 회사 등 민간기업을 국유화했고, 교육· 보건·주택 분야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빈민층을 위한 현금지원 등을 단행했다. 차베스는 “이번에 당선된다면 더욱 가열찬 사회주의적 개혁 조처를 펼쳐나가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하지만 남미에서 가장 높은 살인율 등 심각한 치안문제와 세계에서 세번째로 높은 물가상승률(18%), 유가 급상승, 부실한 전력공급, 언론탄압 등 실정의 그늘도 매우 짙다.

차베스
사회주의 방식 14년간 집권
“재당선되면 개혁 강도 강화”
‘반미외교’ 주변국 우방 구실
카프릴레스
변호사 출신 40살 중도주의자
“다른 나라에 석유 안 퍼줄 것”
일부 여론조사서 차베스 앞서

외교적 측면에서는 풍부한 석유를 지렛대삼아 펼쳐온 차베스의 반미외교가 어떤 변화를 겪을지 주목된다. 세계에서 가장 석유매장량이 많은 베네수엘라는 미국에 대항하고 있는 쿠바 등 중남미 국가들의 든든한 우방이다. 베네수엘라는 쿠바에 매일 10만배럴에 이르는 석유를 공급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지난 2005년 중남미 카리브 국가 17개국과 ‘페트로카리베’ 조약을 맺어 석유를 구입한 회원국들이 대금을 장기간에 걸쳐 낮은 이자로 지불하도록 했으며, 일부는 농산물로도 갚을 수 있게 했다. 이에 대해 카프릴레스는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이렇게 석유를 다른 나라에 퍼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공약하고 있다. 또한 차베스는 재임기간 동안 이란을 9차례나 방문하는 등 핵무기 개발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되고 있는 이란과 우호적 관계를 맺어왔다.

그러나 차베스가 당선되더라도 미국과의 관계가 더욱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역설적이지만, 차베스 재임기간에 미국에 대한 석유수출량은 더 늘어났다고 <포린 어페어즈>는 지적했다. <알자지라>는 5일 “만약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될 경우엔 미국은 점점 다극화돼가는 세계정세에 따라 베네수엘라와의 관계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유주현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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