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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오하이오·버지니아 ‘오바마 품’으로…정책이 판 갈랐다

등록 2012-11-07 21:48수정 2012-11-08 08:48

경합주들의 선택은
노스캐롤라이나만 롬니 선택
0.5%p차 플로리다는 경합 분류

오하이오선 자동차산업 구제
이민정책도 승리 요인에 꼽혀
마지막까지 두 후보의 애를 태웠던 ‘경합주 격전’은 결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승리로 돌아갔다. 오하이오·버지니아·플로리다·노스캐롤라이나·콜로라도·펜실베이니아·아이오와·위스콘신·뉴햄프셔·네바다 등 경합주 10곳 가운데 오직 노스캐롤라이나만이 밋 롬니 공화당 후보의 품에 안겼다. 두 후보의 득표율 차이가 0.5%포인트에 불과한 플로리다는 개표가 완료됐지만 일부 카운티에서 부재자 투표수가 집계되지 않아 7일(현지시각) 오전까지도 ‘경합’으로 분류됐다.

애초 롬니의 구상은, 2004년엔 공화당을 지지했지만 2008년엔 오바마가 가져갔던 버지니아·노스캐롤라이나·플로리다 등을 탈환하고 그동안 조직 다지기에 공들여온 펜실베이니아와 뉴햄프셔 등을 보태는 것이었다. 하지만 롬니는 전통적으로 공화당 세가 강했던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2%포인트 차로 힘겹게 이겼다. 오하이오·버지니아·플로리다 3개 주를 제외하면 나머지 주에선 3.6~6.7%포인트가량 차이가 벌어졌다. 부통령 후보인 폴 라이언의 고향 위스콘신에서도 패배했다.

2%포인트 초박빙을 기록한 오하이오가 오바마 편에 선 것은, 파산 위기에 처한 자동차산업을 살려낸 데 대한 지지라고 풀이할 수 있다. <뉴욕 타임스>는 6일 사설에서 “오하이오와 같은 중서부 산업벨트 지역 유권자들은 자유시장주의자인 롬니보다 민간 분야에서도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경제를 부흥시켜야 한다는 오바마에게 더 높은 점수를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 포스트> 누리집에 실린 오하이오 지역별 득표율을 보면, 오바마는 최대 인구 밀집지역인 카이어호가 카운티 등 도시 지역에서, 롬니는 농촌에서 몰표를 받았다.

남북전쟁 때 남군의 거점지였던 버지니아에선 수도 워싱턴디시와 가까운 북부와 농촌·산악지대인 남서부가 팽팽히 대립했다. 북부 버지니아는 디시 인구의 확장과 함께 자유주의적 성향이 높아진 반면, 남서부는 전통적인 공화당 성향이 남아 있다. 롬니는 이번에 오바마의 ‘녹색 에너지’ 정책에 회의적인 애팔래치아 산맥 주변 광산 지역을 공략했으나 전체 버지니아를 차지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현지 언론들은 또한 오바마가 대다수 경합주에서 승리한 이유로 중남미계(히스패닉) 증가로 인한 유권자 인구 구성 변화와 전향적인 이민정책을 꼽는다. <뉴욕 타임스>는 “롬니가 공화당 경선 때 불법이민자에 대해 강경한 노선을 취했기 때문에 히스패닉들의 표심을 끝내 얻을 수 없었다”고 짚었다. 중남미계 인구가 점점 불어나고 있는 플로리다의 경우엔 2004년 공화당이 민주당을 5%포인트 차로 앞선 곳이지만 이번엔 롬니의 선전에도 판을 뒤집지 못했다. 플로리다에서 가장 중요한 곳 중 하나인 힐즈버러 카운티는 최근 10년간 중남미계 인구가 70% 이상 늘어 지금은 총인구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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