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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오바마, 재정절벽 성탄절 합의 총력…공화당 전방위 압박

등록 2012-11-29 20:19수정 2012-11-29 21:35

롬니와 백악관서 오찬 협조 구하고
CEO·부유층엔 세율인상 이해 당부
“협상실패땐 국민세금 2천달러 인상”
시민에 이메일…외곽서 공화당 압박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달 앞으로 다가온 ‘재정절벽’을 피하고자 공화당의 협조를 구하는 한편, 일반 국민들을 동원해 공화당을 전방위적으로 압박하고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내년 초 세금 인상과 지출 감소로 약 5000억달러에 이르는 자금이 민간에서 증발하면 경제에 막대한 충격을 줄 것으로 보고, 다음달 크리스마스를 협상 시한으로 정하고 총력전에 나서는 모양새다.

오바마 대통령은 29일 밋 롬니 전 공화당 대통령 후보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오찬을 하면서 그의 협조를 구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오찬은 대통령 집무실 옆의 사적인 공간에서 비공개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오바마는 재선에 성공한 뒤 이른 시일 안에 롬니와 만나 재정절벽, 일자리 창출 등의 현안을 타개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듣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편으론 대기업 최고경영자와 중소상인, 일반 유권자들과 다양한 통로로 만나면서 공화당을 외곽에서 압박하고 있다. 이는 중산층·서민에게 타격이 가는 복지지출 감소를 최대한 줄이는 대신에 부유층이 더 많은 세금을 내는 방향으로 협상을 이끌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오바마는 27일 중소상인들을 만난 데 이어, 28일엔 대기업 최고경영자 14명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기업과 부유층을 상대로 한 세율 인상에 대한 재계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했다. 이날 초청 대상에는 선거 때 롬니에게 거액을 기부했던 골드만삭스와 홈디포, 메리엇호텔, 코카콜라 등의 대표들이 포함됐다. 오바마는 또 그의 계획을 지지하는 편지를 백악관에 보낸 일반 국민들과 만난 뒤 “내가 배운 게 하나 있다면, 미국인들이 소리 높여 자기 의견을 말할 때 의회가 귀를 기울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는 일반 국민들에게 그의 이름으로 된 이메일을 직접 보내는가 하면, 해시태그 ‘#My2K’를 이용한 트위트를 날려 이 협상에 관심을 기울여줄 것을 호소했다. #My2K는 재정절벽 협상에 실패하면 세금이 약 2000달러 올라간다는 뜻이다. 오바마는 “의회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4인가족 기준 세금이 2200달러 증가한다. 이것은 식료품이나 약을 살 돈이 적어지고 집세와 학자금 사이에서 더 힘든 선택을 해야 한다는 걸 뜻한다”고 썼다.

백악관과 공화당 간 협상은 29일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과 롭 나보스 백악관 입법 담당 국장이 존 베이너 하원의장(공화당) 등 의회 지도자들을 찾아가는 것을 시작으로 약 2주 만에 재개된다. 그러나 양쪽간 간극은 현재로선 매우 크다. 백악관은 소득세 최고세율은 애초 목표(39.6%)보다 약간 낮은 37~38% 선으로 양보할 것으로 보이지만 메디케어와 사회보장프로그램 등의 감축 폭을 최소화하려 하고 있다. 반면에 공화당은 부유층에 대한 세율 인상은 받아들일 수 없으며 대신 세금 공제를 축소하고 정부지출을 대폭 감축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 민주당 재정적자감축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지냈던 어스킨 볼스 전 백악관 비서실장은 28일 “올해 안에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은 많아봐야 3분의 1 정도”라고 말해, 협상이 험난할 것임을 예고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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